"文정권 독단·전횡 막아야" 민주당~한국당 의석 격차 더 줄어드나
  •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대오 결집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대오 결집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바른정당으로부터 자유한국당으로의 '3차 복당'이 임박한 것일까.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대여(對與)투쟁을 위해 대오를 더욱 결집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청와대를 항의방문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정권의 독단과 전횡을 막기 위해서는 야당의 대오를 더욱 결집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문재인정권의 독단과 전횡을 막을 수 있는 길이라면 어떠한 하나됨도 앞으로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바른정당으로부터 추가 복당(復黨)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의석 수 11석의 바른정당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국민의당과의 중도통합 과정에서 이탈자가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당 소속 광역단체장과 의원 등 수 명이 구체적인 이름까지 언급된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도 중도통합 과정에서 이를 명분삼아 탈당하는 의원이 나올 것을 경계해 "바른정당의 정체성은 보수로, 이를 훼손하는 통합은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지만, 이로서 이탈을 막을 수 있을는지에 관해 정치권에서는 회의적인 견해가 나오고 있다.

    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은 지난 22일 교통방송라디오 〈색다른 시선〉에 출연해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이름은 댈 수 없지만, 숫자는 두 명보다 조금 많다"며 "(복당 시점은) 1월 초순으로 짐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바른정당 소속 광역단체장의 복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사를) 타진해서 온다고 하면 받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처럼 사무총장의 암시가 있었던데 이어 김성태 원내대표까지 이날 관련한 언급을 공개적으로 함에 따라, 바른정당 소속 의원과 단체장들의 복당 문제가 물밑에서는 이미 상당 부분 교감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추가 복당이 이뤄진다면 '3차 복당'에 해당한다. 지난 5월 대선 직전에 김성태 원내대표, 홍문표 사무총장 등 의원 13명이 1차로 복당한데 이어, 지난달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 등 9명이 2차 복당 행렬에 합류했다.

    3차 복당이 이뤄지면 현재 121석인 여당 더불어민주당과 116석인 제1야당 한국당 사이의 의석 격차는 더욱 좁혀진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이날 '대오 결집'의 명분을 "문재인정권의 독단과 전횡을 막는 것"에서 찾은 것도, 이러한 원내 의석 균형 변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