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것은 길이가 27cm에 달해…영양 상태도 불량
  •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으로 총상을 입고 귀순한 병사의 몸에서 기생충 수십 마리가 발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5일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는 "파열된 소장 내부에서 수십 마리의 기생충 성충이 발견됐다'면서 "큰 것은 길이가 27cm에 달해 회충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기생충에 의한 오염이 매우 심각한 상태"라면서 "기생충은 총상 이후 상처로 들어간 것은 아니고 원래 몸 속에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에게서는 발견할 수 없는 기생충이었다"면서 "외과의사로서도 20년 동안 볼 수 없었고,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기생충이었다"고 말했다. 
    기생충에 의한 질환은 소외질병으로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의 개도국 저소득계층에서 나타나는 감염성 질환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에선 1960년대 기생충이 많았다. 당시 기생충박멸협회(현 건강관리협회)가 창설돼 기생충 퇴치에 나섰다. 이를 통해 기생충 감염률은 1971년 84.3%에서 2004년 4.3%로 크게 떨어졌다.
    귀순 병사의 복강에서는 분변과 함께 소량의 음식물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음식물 대부분은 옥수수로 알려졌으며, 이를 통해 북한의 군 보급에 차질이 있다는 점을 추정할 수 있었다.
    병사의 키와 몸무게는 170cm, 60kg이었다. 이는 교육부가 발표한 우리나라 고3 남학생의 평균 키(173.5cm)와 몸무게(70.0kg)보다 못 미치는 수치다
    이 교수는 "이 병사는 소장 또한 1m60cm로 한국 남성의 평균치인 2m보다 짧았다"면서 "이 때문에 귀순 병사는 아마 소화 기능이 온전치 않았을 것으로 보이며, 섭식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영양 상태도 불량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