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제재 후 中항구 여러 차례 들락거려…필리핀 억류 ‘진텅 호’ 울산 입항도
  • ▲ '마린 트래픽'에 나와 있는 북한 선박 '빅토리 2호' 정보. 탄자니아 선적으로 돼 있다. ⓒ마린 트래픽 관련화면 캡쳐
    ▲ '마린 트래픽'에 나와 있는 북한 선박 '빅토리 2호' 정보. 탄자니아 선적으로 돼 있다. ⓒ마린 트래픽 관련화면 캡쳐

    지난 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270호 이행보고서를 제출한 국가가 32개국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中공산당 정부는 아직 제출하지 않았다.

    中공산당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2270호 이행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것은 혹시 북한의 ‘숨통 틔어주기’를 위한 게 아닐까.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8일(현지시간) ‘AIS(선박정보식별장치)’ 정보를 공개하는 ‘마린 트래픽’을 분석, 美정부의 대북제재 대상인 북한 선박이 여전히 활발히 활동 중이며, 특히 중국을 자주 들락거린다는 결과를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美정부는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2270호에서 규정한 북한 선박 27척 외에도 추가로 12척의 선박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한다. 

    이 39척의 북한 선박 가운데 최근 가장 활발히 활동 중인 것이 ‘빅토리 2호’라는 것이다.

    ‘미국의 소리’가 ‘마린 트래픽’을 확인한 결과 ‘빅토리 2호’는 유엔 안보리가 대북제재를 채택한 지 2주가 지난 뒤인 3월 16일부터 3개월 동안 중국을 8차례 오갔다고 한다. ‘빅토리 2호’는 지난 3월 25일에는 펑라이 항, 4월 1일과 4월 12일, 5월 24일에는 르자오 항, 5월 2일과 5월 12일, 5월 23일, 6월 9일에는 란샨 항에 입항했었다고 한다.

    ‘빅토리 2호’는 지난 17일 오후 북한 남포항을 떠나 서쪽 방향으로 이동 중이라고 한다.

    ‘미국의 소리’는 북한 선박 ‘빅토리 2호’가 지난 6월 9일 中란샨 항을 출항하면서 AIS 상에는 목적지를 日타나베 항으로 입력한 뒤 실제로는 북한 남포항으로 향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북한 선박 ‘빅토리 2호’는 탄자니아 선적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북한 강원도 원산에 있는 ‘부연운송회사’ 소속으로, 美재무부는 이 회사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재료를 운송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美재무부는 ‘미국의 소리’ 측의 질문에 “美재무부 산하 자산통제국(OFAC)은 계속 제재를 이행하고 단속하는 것은 물론 잠재적인 제재 위반을 감지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다.

    美국무부는 ‘미국의 소리’ 측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모든 북한 선박을 검문검색 해야 하지만 이런 절차를 피하기 위해서는 유엔 회원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이 북한이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선박, 북한 선적이나 북한 선원들이 탄 선박의 입항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는 “美제재 대상인 선박 12척 가운데 압록강 호, 백마강 호 등 5척은 노후화로 더 이상 운항을 하지 않고 있으며, 무두봉 호는 2014년 멕시코 정부에 억류돼 최근 몰수 결정이 내려진 뒤로는 해상에 나오지 않고 있고, ‘명산 1호’는 2015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고 설명했다.

    美제재 대상 선박 가운데 나머지 4척은 JH86호, 그랜드 카로 호, 진태 호, 진텅 호로, 이 선박들 또한 중국으로 향한 적이 많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JH 86호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中스다오 항, 난동항 등에 입항했고, 그랜드 카로 호도 같은 기간 中란샨 항 등에 3번 입항한 기록이 있다고 한다.

  • ▲ 지난 3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채택 직후 필리핀 정부에 억류됐던 '진텅 호'의 마지막 위치. 5일 전 기록으로 현재는 AIS를 꺼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마린 트래픽 관련화면 캡쳐
    ▲ 지난 3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채택 직후 필리핀 정부에 억류됐던 '진텅 호'의 마지막 위치. 5일 전 기록으로 현재는 AIS를 꺼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마린 트래픽 관련화면 캡쳐

    진태 호는 中자푸 항, 인도네시아 두마이 항을 다녀왔고, 지난 3월 필리핀 정부에 억류됐다 "중국 국적 선박"이라는 中공산당 정부의 주장으로 풀려난 진텅 호 또한 중국을 2번 들렀다가 지난 5월 29일에는 한국 울산 항에 입항해 머물렀다고 한다.

    ‘마린 트래픽’을 통해 북한 선박이 중국 항구를 들락거린다는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中공산당 정부는 언론들의 질문을 무시하는 것은 물론, 미국이나 한국, EU 등의 제재 내용을 따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中공산당의 이 같은 태도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270호를 이행하겠다는 국가들이 크게 증가, 궁지에 몰린 북한 김정은 집단에게 ‘숨통’을 틔어주기 위해 자국 항구 입항을 허용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