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BS2 '국수의신' 캡처
    ▲ ⓒKBS2 '국수의신' 캡처

     

    진부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 오히려 독이 됐던 것일까. 지난 27일 첫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극본 채승대, 연출 김종연‧임세준, 이하 국수의 신)이 다소 부적절한 장면으로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이날 ‘국수의 신’에서는 무런 감정 없이 사람을 죽이는 사이코패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가족들이 시청하는 시간대에서 사람을 물건처럼 죽이는 살인마의 모습을 청소년들은 물론, 아이들까지 손쉽게 볼 수 있었기 때문.

    뿐만 아니라 하정태(조덕현 분)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길도(조재현 분)는 다시 한 번 그를 찾아가 죽였다. 죽음 앞에서도 아무런 죄책감이 없었던 김길도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소름끼치게 만들었다.

    ‘국수의 신’의 장르적 특색만으로 보자면 충분히 가능했던 전개였다. 하지만 잔인함을 극대화 시킨 선정적인 장면은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시간대의 스토리였는지, 의문을 자아내고 있는 상황.

    보통 선정적인 것들은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러나 이는 공중파 드라마로써 윤리적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될 순 없는 것은 사실이다. ‘안방극장’이라고 일컫는 이유는 남녀노소를 비롯한 전 범위를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창작의 영역으로서 작품의 선정성과 자극성이 필요했다고 바라 볼 수도 있다. 문제는 그 수위에 있다. 받아들이는 자들에게 어떤 영향과 감정으로 작용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과 함께 문제의식이 중요할 것이다.

    ‘국수의 신’은 원작 만화를 기반으로 만든 드라마로, 인간의 뒤틀린 욕망과 치명적인 사랑, 그 부딪침 속에서 시작되는 사람 냄새 가득한 인생기를 그려냈다. 사람 냄새 가득한 인생기를 그려내고자 한 만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