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영화를 만들 자격과 믿음이 있는지 의심스러웠다"10년간 예수 일대기에 대한 작품 구상..외국배우 캐스팅 염두

  •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기쁜 우리 젊은 날' 등을 연출한 배창호(63) 감독이 "지난해 여름 발생한 지하철 승강장 사고는 사실 떨어진 게 아니라 스스로 투신한 것"이라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국영화 100년 사진전' 행사에 참석한 배창호 감독은 "그때 상황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지만, 분명히 사고는 아니었다"며 "눈을 떠보니 열차 바퀴 밑이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실제로 배 감독은 지난해 6월 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한티역 승강장에서 선로 아래로 떨어진 뒤 그 위로 전동차가 지나가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도 배 감독은 가벼운 부상만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배 감독은 "2007년부터 예수의 일대기에 대한 시나리오를 써왔고 지난해 2월경 집필을 마무리했는데, 작품에 대한 부담감이 심해 수면 장애가 올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배 감독은 "자신이 과연 이 작품을 만들 자격과 믿음이 있는지 혼란이 왔었다"며 "투신 당시, 자신은 굉장히 흥분한 상태라 판단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