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현지 소식통 인용 “투먼, 훈춘 등 북한 국경과 더 가까운 곳은 움직임 없어”
  • ▲ 지난 7일 한국에 입국한, 中닝보시 '류경식당'의 북한 종업원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7일 한국에 입국한, 中닝보시 '류경식당'의 북한 종업원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탈출, 한국으로 귀순하자 북한 당국이 중국 내 일부 식당을 철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동아일보’가 중국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중국 현지 소식통 등을 인용, 지난 7일 한국에 입국한 13명의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들이 어떻게 탈출하게 됐는지도 소개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번에 한국으로 온 북한식당 종업원 13명은 2015년까지 옌지에 있는 ‘류경식당’에서 일했다고 한다. 이들 외에도 함께 이동한 종업원은 5명이 더 있다고 한다. 한국에 온 북한식당 종업원은 이들과 함께 2015년부터 탈출을 논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이들 5명이 “우리는 여기 남겠다”고 하자 13명만 먼저 탈출했다고.

    이에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3명은 북한 당국에 적발될 것을 우려해 지난 5일 급히 탈출했다고 한다. 이들은 탈출 직후 한국 정부와 접촉했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들의 신변 노출, 북한의 추적 등을 피하기 위해 접촉 이틀 만에 항공기 편으로 한국으로 데려왔다는 것이다.

    ‘동아일보’는 “이들이 2015년까지는 중국 지린성 옌지에 있는 ‘류경식당’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지자 북한 당국은 옌지에 파견된 다른 북한식당 종업원들을 모두 철수시킬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는 중국 현지 소식통을 인용, “옌지의 류경 식당, H호텔의 7층 식당, 민속거리 식당 등에 파견돼 있는 북한 종업원 수가 60명에 이른다”면서 “북한 당국이 이곳 종업원들을 조만간 철수시킬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옌지보다 북한과 가까운 투먼, 훈춘 등에 있는 북한 식당에는 아무런 동요나 움직임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옌지에 있는 류경식당에서 집단 탈출이 일어나자 해당 지역의 북한 종업원들을 모두 철수시키기로 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동아일보’는 한 북한 전문가를 인용, “집단 탈출한 북한 종업원 가운데 남성 지배인이 이들을 감시하던 국가안전보위부 관계자일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보위부 관계자까지 탈출에 가담한 덕분에 1차적인 감시망을 피할 수 있었다는 평가였다.

    ‘동아일보’는 “다음달 제5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체제 결속을 강조하던 차에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들이 집단 탈출하는 사건이 생겨,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이 이번 일로 처벌을 받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장성택이 처형된 뒤 ‘북한 2인자’로 군림하면서, 보위부는 물론 사회안전성까지 좌지우지하게 된 김원홍이 과거 문제가 드러나면 다른 사람에게 누명을 씌워 처벌했던 사례로 볼 때, 이번 일에 대해서도 ‘만만해 보이는’ 다른 기관 수뇌부의 책임이라며 김정은을 꼬드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