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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제공

    ‘그것이 알고 싶다’가 2002년 부산에서 발생한 ‘다방여종업원 살인사건’의 실체를 파헤친다.

    # 그로부터 어느덧 14년

    지난해 9월 부산지방경찰청은 26건의 미제사건전담수사팀을 발족했다. 이는 ‘태완이법’의 국회통과로 살인죄의 공소시효가 사라진지 두 달 만이었다. 26건의 미제사건 중 ‘다방여종업원 살인사건’은 특히 경찰들의 아쉬움으로 남았다.

    부산경찰청 미제사건전담수사팀장에 따르면 ‘다방여종업원 살인사건’은 미제사건 가운데 유일하게 CCTV에 얼굴이 잡혀 있는 사건이기 때문에 먼저 진행됐다.

    2002년 관련 살인사건이 발생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유력한 용의자의 얼굴이 은행 CCTV에 포착됐다. CCTV에 얼굴이 드러난 용의자는 세 명. 하지만 이들의 실체는 14년 동안 밝혀지지 않고 있다.

    # 세 가지 흔적... 청 테이프, 검은 비닐봉지, 마대자루

    같은 해 5월 21일, 송희씨(가명)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밤 10시에 퇴근을 했다. 이후 한 시간 뒤인 11시, 송희씨는 친한 동생과 ‘서면에 있다’는 통화를 한 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송희씨와 연락이 되지 않자 언니는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고, 실종 열흘만에 송희씨는 처참한 주검으로 언니에게 돌아왔다.

    당시 부검의 소견에 따르면 시체는 청 테이프로 묶여져 있어 타살로 추정됐다. 청 테이프로 결박당한 채 검은 비닐봉지에 6번, 마대자루에 2번 더 싸인 시신상태로 미루어 짐작했을 때 범인은 피해자의 신원이 드러나는 걸 극도로 꺼린 ‘면식범’일 가능성이 높았다. 송희씨의 주변인물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시작했고,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건 다방의 단골손님이었던 A씨였다. 그는 송희씨가 실종되던 날 함께 점심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거짓말탐지기 수사까지 거부해 더욱 의심을 샀다.

    # 14년 전 CCTV 속 얼굴들은 남아있다

    경찰은 송희씨가 실종된 바로 다음 날,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남자가 송희씨의 통장에서 돈을 인출해간 것을 확인했다. 남자가 인출한 돈은 그의 전재산에 해당되는 296만원이었다.

    부산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 형사는 인출한지 20일이 지나서 여자 용의자 두 명이 피해자의 적금을 해약해서 500만원을 인출한 사실을 전해 더욱 의문점을 남겼다. 이번엔 송희씨의 다방과 멀리 떨어진 은행에서 여성 두 명이 돈을 인출해간 것. CCTV영상에는 좀 더 왜소한 체격의 여성이 송희씨(가명)의 신분증을 가지고 비밀번호 재발행신청까지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오랫동안 미제로 남아있었던 ‘부산 다방여종업원 살인사건’을 낱낱이 재검토하고 14년 전 실제 CCTV 속 용의자들의 얼굴을 첨단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몽타주로 작성해 전격 공개 수배한다. 미제 사건의 전말은 무엇이며, 순조롭게 해결까지 이어질지는 오늘(2일) 오후 11시 10분 방송에서 자세한 형체가 드러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