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복당 문제는 최고위서 결정, 선거 후 충분한 논의로 결정해야"
  • ▲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오른쪽)와 무소속 유승민 의원.ⓒ뉴데일리DB
    ▲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오른쪽)와 무소속 유승민 의원.ⓒ뉴데일리DB

    새누리당이 공천을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음에도 친박(親朴)과 비박(非朴)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엔 탈당자의 복당문제와 박근혜 대통령 사진 반납 등을 놓고 계파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총선 직후 또 한 번의 혈투가 벌어질 조짐이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이재오 의원 등은 최근 '당선 후 복당'을 선언했다. 

    이재오 의원은 지난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해 "당이 사람을 벼랑 끝까지 몰고 가서 탈당을 안 할 수 없게 만들지 않았느냐"며 "탈당을 안하면 출마를 못하는 마지막 시간까지 몰고 갔으니 어쩔 수 없이 잠시 떠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특히 "재야에서 30여년을 있다가 신한국당에 들어갈 때 '보수정당 개혁'이라는 역할을 하기 위해 들어갔고 지금도 그 뜻에 변함이 없다"며 당선된 뒤 반드시 복당하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친박계 지도부는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의 복당은 불가능하다고 일축한 상태다. 

    신박(新朴)으로 통하는 원유철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방송된 MBC '이슈를 말한다'에 출연, "무소속으로 당선되신 분들이 복당해서 새누리당에 온다는 것은 안 된다. 당헌당규가 그렇게 돼 있다"며 복당 불가론을 강조했다. 

    20대 총선에서 과반이 되지 않거나 전당대회 이후 최고위가 다시 구성되면 달라질 여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인정할 수 없다"며 이재오, 유승민 의원 등의 복당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당의 정체성과 부합하지 않다는 논란을 빚고 공천에서 탈락한 만큼 무소속 후보들의 복당은 사리에 맞지 않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무소속 후보자들에 대한 새누리당 지지층들의 투표를 막으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이재오 의원은 원유철 원내대표의 '탈당자 복당 불가'론에 대해 "선거 전에는 다 그런 소리를 한다. 한 두번이 아니다"며 "우리(새누리당) 최고위원들이 다 탈당했다가 들어온 사람들 아니냐"고 지적했다. 

    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인제·서청원 최고위원 등은 과거 새누리당을 탈당했다가 복당한 전력이 있다.

  • ▲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뉴데일리
    ▲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뉴데일리


    원유철 원내대표는 1996년 15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후 신한국당에 입당했다가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이인제 당시 후보가 창당한 국민신당 대열에 합류했다. 이후 그는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당선된 뒤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에 입당한 바 있다. 

    복당 문제 외에 대구지역 무소속 후보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이용하는 문제를 놓고도 친비박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은 유승민 의원 등 탈당한 인사들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 반납을 거듭 요구하고 나섰다. 탈당한 인사들이 대통령 사진을 선거에 이용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친박계와 무소속 탈당자들이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선대위 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는 권성동 의원은 29일 "당원이 탈당했다가 복당하는 문제는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하도록 당헌당규에 규정이 돼 있다"며 "선거 후에 충분한 논의 끝에 결정할 일이지 되느냐 안되느냐로 논쟁의 대상을 삼을 필요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복당 문제는 당선된 뒤 추후 논의해야 할 문제라는 설명이다. 

    권성동 의원은 박 대통령 사진 반납 논란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 소속 당원이고 새누리당 배출한 대통령이기 때문에 탈당한 후보자들이 사진까지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겠냐는 대구만의 특이한 전략 차원에서의 요청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다만 '사진을 가져가는 게 너무 지나치다'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 "그 부분에서는 그렇게 볼만한 측면도 있다고 본다"며 친박계를 에둘러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