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관리 인용해 보도…美정보자산 대북 감시망에 ‘통신두절·수색’ 상황 포착
  • ▲ 美CNN은 복수의 美정부 관계자를 인용, "금주 초 동해상에서 훈련을 하던 북한 잠수정 한 척이 실종됐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美CNN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CNN은 복수의 美정부 관계자를 인용, "금주 초 동해상에서 훈련을 하던 북한 잠수정 한 척이 실종됐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美CNN 관련보도 화면캡쳐

    12일(현지시간) 美CNN이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잠수정 한 척이 금주 초반부터 본부와의 연락이 두절된 뒤 행방불명됐다”고 보도, 눈길을 끌고 있다.

    CNN은 “대북감시 중인 美정찰위성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동해상에서 ‘작전’을 벌이던 북한 잠수정 한 척이 사라진 뒤 北인민군 해군이 비밀리에 며칠 째 잠수정을 찾고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CNN이 보도한 다음 대목은 한국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끈다. CNN은 “사라진 북한 잠수정이 바다 속으로 침몰했는지, 아니면 어떤 특별한 형태의 훈련 중에 ‘문제’가 생겼는지 확실하지 않다”는 美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CNN 측은 “세 사람의 다른 美정부 관계자로부터 북한 잠수정 실종에 대해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북한 잠수정 실종을 기정사실로 봤다.

    CNN 측은 북한 잠수정 실종 소식과 함께 지난 1월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2월 7일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개성공단 폐쇄, 미군 1만 7,000여 명과 한국군 30만여 명이 참가하는 한미 연합훈련 실시 등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상태가 갈수록 팽팽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비교적 구체적으로 전했다.

    CNN 측은 美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 잠수정이 침몰했다고 보고 있지만, 한국 입장에서는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사라진 잠수정이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때 사용된 ‘연어’급 잠수정이라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 ▲ 美CNN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 "동해 상에서 실종된 북한 잠수정은 '연어'급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연어'급은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에 쓰인 것으로 지목된 북한의 소형 잠수정이다. ⓒ재미 탐사보도전문 저널리스트 안치용 씨 블로그 화면캡쳐
    ▲ 美CNN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 "동해 상에서 실종된 북한 잠수정은 '연어'급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연어'급은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에 쓰인 것으로 지목된 북한의 소형 잠수정이다. ⓒ재미 탐사보도전문 저널리스트 안치용 씨 블로그 화면캡쳐

    美폭스뉴스는 12일(현지시간) 美정부 관계자를 인용, “실종된 것으로 보이는 북한 잠수정은 ‘연어(Yuno)’급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북한 ‘연어’급 잠수정은 기존의 대남공작원 침투용 소형 잠수정을 일부 개량한 모델로, 533mm 중어뢰 2문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속도도 느리고, 잠수한 채 활동할 수 있는 시간도 짧지만, 길이 29m, 폭 2.75m, 배수량 110톤에 불과한 소형으로 해류가 섞이는, 동해의 울릉도와 독도 인근에서는 탐지와 추적이 쉽지 않다.

    북한은 2009년 이란 혁명수비대에도 ‘가디르’급 이라는 이름으로 몇 척을 판매한 바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보유한 ‘연어’급 수출형 모델은 야시장비 등 여러 가지 장치를 추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美국방부는 ‘북한 잠수정이 실종된 게 맞느냐’는 CNN 등 美언론들의 보도를 공식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