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美언론들 “트럼프 7개주, 힐러리 7개주 승리”…美공화당 ‘골머리
  • ▲ 지난 1일 美12개주에서 동시에 열린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힐러리 클린턴이 각각 승기를 잡았다. CNN등 美언론들은 "대세가 굳혀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美CNN '슈퍼 화요일' 관련보도 캡쳐
    ▲ 지난 1일 美12개주에서 동시에 열린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힐러리 클린턴이 각각 승기를 잡았다. CNN등 美언론들은 "대세가 굳혀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美CNN '슈퍼 화요일' 관련보도 캡쳐

    지난 1일(현지시간) 美12개 주에서 동시에 열린 ‘대선 경선후보 투표(일명 슈퍼 화요일)’에서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공화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이 대승을 거뒀다.

    CNN 등 美현지 언론들은 ‘슈퍼 화요일’ 경선 결과를 속보로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조지아, 테네시, 앨라바마, 매사추세츠, 버지니아 등 7개 주에서 승리했다.

    공화당 내부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대항마로 평가받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미네소타, 그동안 경선 2위를 차지했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텍사스, 오클라호마에서 승리했다고 한다.

    노스다코다, 와이오밍, 콜로라도 지역은 경선을 실시했지만 대의원들이 7월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가리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경우, 힐러리 클린턴은 텍사스, 조지아, 매사추세츠, 버지니아 등 본토 7개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승리했다. 힐러리를 뒤쫓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 미네소타 등 4곳에서 승리했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美언론들은 전했다.

    오는 3월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일리노이, 미주리,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등 5개 주에서 동시에 경선을 실시하는 ‘미니 슈퍼 화요일’이 있기는 하지만, 대세는 이미 굳혀졌다는 것이 美언론들의 평가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미국 대선은 사상 처음으로 여성 후보 대 비정계 출신 재벌 간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또한 언론의 평가를 의식한 듯 “나는 더 이상 공화당 경선후보를 공격하지 않고 힐러리만 공격할 것”이라며, ‘본선 모드’에 돌입한 것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다. 실제 트럼프는 플로리다에서 경선 승리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힐러리는 대통령직을 수행할 자격도, 에너지도 없다”면서 “그녀는 미국을 엉망으로 만들 것”이라고 특유의 독설을 퍼부어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가 연전연승하자 美공화당 내부의 고민은 계속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가 경선 유세 중에 내놓은 주장과 공약들이 공화당의 전통적인 가치와는 배치되는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동맹국과의 관계에 대한 트럼프의 주장은 미국인들로부터 반감을 사고 있다.

    언론이 내놓는 여론조사 결과 또한 美공화당 관계자들의 속을 타들어 가게 만든다. 대선 시뮬레이션 결과 트럼프와 힐러리가 맞붙으면 힐러리가 승리하고, 마르코 루비오 또는 테드 크루즈가 美공화당 대선주자로 나와 본선을 치르면 힐러리에게 승리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