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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이 6일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주장과 관련해 긴급 최고위원 연석회의를 소집한 가운데, 이 자리에 배석한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더불어민주당은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주장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면서도, 일면으로는 정부의 대처가 기대 이하였다는 점을 꼬집으며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일각에서는 이번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주장으로 조성될 안보 정국이 4·13 총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전면적인 여야정 공동 대응에 대해서도 약간의 이견이 노출되는 등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6일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주장이 있자, 즉각 유은혜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북한은 핵실험 단행에 대한 모든 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 당은 북한의 핵 보유를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조속히 폐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보에는 여야가 없는 만큼 정부와 함께 초당적으로 대처해 한반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 당국도 우리 국민들과 국제사회의 강력한 요구를 받아들여 핵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긴급 최고위원 연석회의를 소집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로부터 보고를 받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특히 국방부와 합참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자리에는 전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가 배석했다. 입당한 이수혁 전 수석의 전문성을 드러내기 위함인지 당초 30분으로 예정됐던 국방부와 합참의 보고는 이보다 더 길어졌다.
국방부와 합참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직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북한이 주장하는 수소폭탄 핵실험은 명백한 유엔 결의 위반이고 한반도와 동북아 긴장을 조성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북한 당국이 핵무기가 김정은 정권과 북한을 지켜줄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판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북한은 5월 당대회를 앞두고 '모 아니면 도' 식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생각으로 보이지만, 핵으로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것은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 것"이라며 "어떠한 핵무기도 한반도에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게 우리 당의 일관되고 확고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그동안 적어도 한 달 전부터 준비 징후를 포착할 수 있다고 공언했지만, 이번에 북한의 핵실험 징후를 미리 파악하지 못해 사전에 강력한 경고를 보내지 못하고 예방도 못한 안보 무능을 보여줘 심각히 우려된다"며 "후속 도발에 대해서는 만반의 태세를 갖출 것을 촉구한다"고 꼬집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은 "(북한이 주장하는) 소형화 실험이었다는 점과 '하늘이 무너져도 핵무기는 포기하지 않겠다' 두 가지에 집중해서 분석을 해야 할 것 같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다는 전제로는 답이 없는 것 같고,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을 이제는 믿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엔) 안보리 체제는 일부 부분적으로는 유효하겠지만, 그것이 결정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북한을 설득할 대화 채널을 빨리 복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해 12월 7일 이후로 최고위 출석을 거부하고 있던 이종걸 원내대표도 북핵 위기를 맞이해 최고위원 연석회의에 오랜만에 배석했다. 다만 발언 내용에 대해서는 여타 지도부와 조율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발사체를 통해 이뤄진 것이 아니고 지하실험 형태이기 때문에 징후를 포착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지만, 한반도 주변에서도 전혀 상황을 알 수 없었던 것은 안보와 안전에 대해 경악할만한 일"이라며 "무능한 정부에서 일어난 핵실험에 대해 안전과 기타 위협 계수가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이 시점은 총선을 100일 앞둔 시점"이라며 "지난 19대 총선 때도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통해서 선거의 분위기와 여러 가지 구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우려했다.
나아가 "새누리당에서 공동 결의를 채택하자는 요청이 왔다"면서도 "일단 우리 당은 우리 당대로의 별도의 조치와 결의를 통해서 이 사태에 대한 대응을 해나가고, 새누리당과 공동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최고위원 연석회의에 배석해 있던 전병헌 최고위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자처해 "이종걸 원내대표가 여당의 공동 규탄 결의 제안에 대해 약간의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며 "안보와 안전 문제만큼은 여야가 정쟁을 떠나서 공동 대처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여당 측의 공동 규탄 결의를 수용할 것을 제의한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