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PPL 사전고지 누락' '광고 노출시간 초과' 프로그램 적발MBC, 과태료 부과 처분 받은 예능 피디들..감봉·근신·주의 무더기 징계

  • 지난 28일 '무한도전'의 김태호 피디와, 최근 '마이 리틀 텔레비전'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권해봄 피디가 각각 '주의'와 '1개월 감봉'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태호 피디 등 '무한도전'을 연출·관리하는 예능국 소속 피디 4명은 방송 중 삽입되는 간접광고(PPL)를 약속된 시간보다 '초과 노출'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과태료 부과 처분을 받았고, 권해봄 피디 등 '쇼 음악중심'을 연출하는 피디 7명은 방송 시작 전, 간접광고 고지 자막을 내보내지 않은 사실이 적발돼 역시 방통위로부터 동일한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MBC는 방통위로부터 과태료를 부과 받은 11명의 피디들에게 각각 '근신 7일'과 '감봉 1~2개월' 등의 중징계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MBC 측은 "예능국 소속 일부 피디들이 자체 징계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인 사유는 알려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 ◆ 무한도전 등장 가발 가게..알고보니 박명수 동생 운영 업체

    '무한도전'은 지난 12일 방송된 '불만제로 특집'에서 박명수의 친동생 박OO씨가 운영하는 '가발 가게'를 간접 홍보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무한도전은 "박명수의 머리 숱을 많아 보이게 해달라"는 시청자들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박명수가 직접 가발 장인이 있는 가게를 찾아가 맞춤형 가발을 착용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그러나 박명수는 이곳이 자신의 동생이 운영하는 업체임에도 불구, 마치 처음 방문하는 것처럼 연기해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제작진 역시 해당 가발 업체와 박명수가 전혀 관련이 없는 것처럼 편집·방영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시청자 모두를 기만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논란이 커지자 '무한도전' 제작진은 "애당초 홍보할 의도가 없었지만, 촬영장소를 신중하게 고민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는 다소 무책임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박명수는 한술 더 떠 "가발업체 직원분이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입장을 밝히는 바람에 '이 가발 매장에 첫 방문했다'라는 기사가 나온 것 같다"며 자신이 이곳을 처음 방문한 것처럼 비쳐진 책임을 업체 직원에게 슬쩍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방송에 나왔던 '박명수의 가발OOO'는 동생이 2012년 홀로 설립한 회사로, 저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방송에는 상호가 노출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섭외가 용이한 촬영 장소로만 생각했다"고 밝혀 "홍보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다"는 제작진의 '뻔뻔한 해명'과 다를 바 없는 입장을 피력했다.



  • ◆ 미용실에 톱스타 최지우가? 알고보니 연출


    사실 '무한도전'이 제작(출연)진의 유관 사업을 간접 홍보해 물의를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3년 3월 9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선 택시기사 역할을 맡은 노홍철이 손님을 찾지 못하자 청담동의 한 미용실로 무작정 들어가 "혹시 택시를 부르지 않았느냐"고 손님들에게 능청을 떠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미용실엔 톱스타 최지우가 머리를 만지기 위해 앉아 있었다. 뜻밖의 장소에서 '한류 여신'을 만난 노홍철은 과도한 제스처로 인사를 하며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 장면은 '우연'이 아니라, 사전에 미리 각본을 짠 연출샷이었다.

    노홍철이 '우연히' 들어간 이 미용실의 원장은 다름아닌 '무한도전'의 수장, 김태호 피디의 아내였던 것.

    노홍철이 아무렇게나 들어간 미용실에 한류스타 최지우가 있었던 건 결코 '리얼'이 아니었다. 그러나 방송 어디에도 '현재 상황은 연출된 그림'이라는 자막은 없었다.



  • ◆ 무한도전 CM 광고료는 15초당 1,242만원..그럼 PPL은?


    무한도전은 "이 프로그램은 간접광고(PPL)가 포함돼 있다"는 문구가 시작 타이틀에 나오는 상업방송이다. 지금까지 촬영장소나 의상 등 수많은 협찬 상품들이 곳곳에 등장하며 크나큰 홍보 효과를 누려왔다.

    특히 시청률이 랭킹 1,2위를 다투는 프로그램인 만큼, 방송 직전과 직후에 붙는 광고는 '뉴스데스크'나 '주말연속극'과 맞먹는 최고 수준으로 거래된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무한도전의 전CM·후CM 광고료는 15초당 1,242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말드라마에 붙는 광고료와는 엇비슷하고, 직전에 방송되는 '우리결혼했어요(915만원)' 보다는 3백만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를 토대로 프로그램 내에 삽입되는 간접광고의 '경제적 가치'를 추산해 볼 수 있다.

    박명수 동생의 가발업체는 지난 12일 불만제로 특집에서 493초 가량 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15초당 1,242만원의 'CM 광고료'로 환산하면, 이 업체는 약 4억 8,200만원의 경제적 효과를 누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680초 가량 등장한 정준하 지인의 치과는 같은 방법으로 환산하면 약 5억 6,304만원의 경제적 특혜를 누린 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