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연평도 북동쪽 12km 무인도 ‘아리도’에서 소형 시설물 공사 중”
  • ▲ 북한이 NLL 주변 무인도에서 여러가지 공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은 지난 7월 북한군이 무인도인 '갈도'에 방사포 4문을 배치했다는 보도다. ⓒ채널Y 관련보도 화면캡쳐.
    ▲ 북한이 NLL 주변 무인도에서 여러가지 공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은 지난 7월 북한군이 무인도인 '갈도'에 방사포 4문을 배치했다는 보도다. ⓒ채널Y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10월 말, 美해군 이지스 구축함 ‘라센’호가 남중국해에 中공산당이 불법 건축한 인공섬 인근을 항행했다. 中공산당이 ‘불법 건축물’을 내세워 영유권을 주장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북한도 이런 中공산당의 행패에서 뭔가를 배운 걸까. 최근 북한이 연평도 북동쪽 12km 가량 떨어진 무인도에서 시설물 공사를 벌이고 있다고 군 관계자들이 밝혔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군은 10월 초부터 연평도 인근의 무인도 ‘아리도’에서 시설물 공사를 진행 중이며, 시설물은 철탑 구조물과 비슷한 형태로 파악됐다고 한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무인도 ‘아리도’에 짓고 있는 시설물이 무기를 배치하는 화력 기지 등이 아니라 한국군을 정탐하는 시설 또는 中불법어선들을 단속하기 위한 시설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북한군이 지은 시설물의 크기가 1~2명 정도밖에 못 들어가는 크키라는 점도 우리 군의 분석을 뒷받침한다. 

    일각에서는 북한군이 지난 7월 연평도 서북쪽 4.5km 거리에 있는 무인도 ‘갈도’에 진지를 지은 뒤 122mm 방사포 4문을 배치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현재 짓고 있는 시설이 북한군의 포격 도발을 위한 ‘관측소’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북한군이 아직 ‘아리도’ 시설물을 완공한 것이 아니기에 정확한 용도는 파악하기 어렵다. 하지만 북한군이 연평도와 인접한 무인도에 각종 시설을 지어 서북도서에서의 긴장감을 높이고, 결과적으로는 NLL을 무력화하려 시도할 것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군이 서북도서와 인접한 무인도에 시설물을 건설하는 것이 中공산당의 남중국해 침공 전략을 보고 응용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한다.

    中공산당이 자국 해안선에서 1,200km 떨어진 남중국해를 차지하기 위해 필리핀, 베트남의 무인도를 무력으로 점령한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中공산당은 이어 이 무인도에다 인공시설 또는 인공섬을 만들어 병력을 주둔시키고, 이를 내세워 ‘실효적 지배권’을 주장하고 있다.

    북한 당국이 中공산당처럼 한국의 무인도를 점거한 것은 아니지만, NLL 바로 앞에 있는 무인도에다 군 관련 시설을 짓는 것은 한국군에 대한 도발 의사로 볼 수 있다.

    특히 지난 7월, 북한군이 사정거리 20km의 122mm 방사포를 배치한 무인도 ‘갈도’는 연평도와 불과 4.5km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향후 한국 고속함 편대들의 활동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