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5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 기념식]이 15일 오전 인천 월미도 행사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전승행사에는 정호섭 해군참모총장과 참전용사 대표,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 함명수 제 7대 해군참모총장 등 관계자들과 시민들이 참석했다. 

    인천상륙작전 재연 행사는 해군 5전단장이 지휘하는 상륙기동부대가 인천 상륙작전 시 최초 상륙지점의 역사적 의미를 가진 월미도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상륙작전 재연에는 韓·美 해군 함정 및 한국 육·해·공군 및 해병대가 참가해 현대화된 우리 국군의 연합·합동 상륙작전 능력을 과시했다. 

    다음은 미국 정부가 선정한 6·25전쟁 4대 영웅 중 한명인 故 김동석 대령의 친딸인 가수 진미령(본명 : 김미령, 57세)씨가 낭독한 추모 헌시 [옥토] 전문이다. 

     
    옥토(2013년 국가보훈처 보훈문예작품 공모전 당선작)

    그 때의 유월,
    아지랑이 환영 속에 당신의 뒷 모습 무엇 하나 남기지 않은,
    남길 수 없었던
     
    지옥 같은 화염 속에 온 몸을 던진,
    조국에 던진, 겨레에 던진
    그랬던 당신은 쓰라렸던 흉터조차 남기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내가 밟고 있는 이 땅이 되셨습니다.
    검은 흙이 되셨습니다.
    옥토가 되셨습니다.
     
    보이십니까, 비명 속에도 당당히 생을 마감한 당신의 육신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강산이 되었습니다.
     
    느껴지십니까, 당신이 지킨 이곳의 한가운데
    그 때의 온기와 땀내음이 묻어 있습니다.
    들리십니까,
    이곳에서 자라난 푸른 초록 속엔 당신의 숨소리가 메아리로 퍼집니다.
     
    오늘도 하늘을 향한 어린 싹이 돋아납니다.
    그 싹을 틔우는 흙 한줌 이 한줌도 허투루 할 수 없습니다.
     
    땅 위의 작은 모든 생명들 무엇 하나 애틋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껏 수십 년 세월동안 이 흙 속에서 숨 쉬고 계실 당신
    차마 다 남기시지 못한 말씀은 끝없이 이어질
    이 땅에서 말씀해 주심시오.
    옥토에서 외쳐주십시오.
     
    다 듣지 못했던 한 어린 수많은 이야기들
    마음속에 고이고이 여미려 합니다.
     
    붉은 황혼 속 대지의 넘치는 뜨거움을 가슴으로 부둥켜 안으려 합니다.
    나에게 깨우침을 주신 당신이여!
    남은 자들을 위해 또 다른 미래가 솟구칠 이 기름진 옥토에 계시는 당신이여!
    영겁의 영광과 번영 속에 우리와 함께 하소서 우리와 같이 누리소서
     
    고요한 아침 속에,
    그 평화 누리소서


    (인천=뉴데일리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