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사'가 첫 방송부터 시선을 올킬하는 흥미로운 이야기 보따리로 포문을 활짝 열었다.
16일 시청률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15일 첫 방송된 KBS 2TV 금토예능드라마 '프로듀사'(극본 박지은, 연출 표민수 서수민)는 전국 기준 10.5%의 높은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대박 행보를 알렸다.
이날 '프로듀사' 1회는 '본의 아니게 예능국'이라는 부제로 전파를 탔다. KBS 신입사원 입사식으로 시작된 이날 방송에서는 '뮤직뱅크' PD 탁예진(공효진)과 예능국 신입 PD 백승찬(김수현)의 까칠한 만남, 탁예진과 톱가수 신디(아이유)의 찌릿한 기싸움, 멤버 교체라는 위기를 맞게 된 '1박2일' PD 라준모(차태현)의 에피소드로 한껏 흥미를 끌어올렸다.
먼저 예진은 까칠한 쌈닭피디의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OJT(On the Job Training, 신입사원이 실전 업무를 관찰하며 익히는 시간)를 맡게 된 입사 8년차 예진은 신입사원들 앞에서 한껏 도도한 모습을 보여줬다. 승찬의 휴대 전화에 문자 벨소리가 울려 "죄송하다"고 말하자 예진은 "죄송하다는 말 함부로 하지 마라. 우리 PD이잖아. 쉽게 비굴해지면 안 된다는 뜻이에요"라며 까칠하게 굴었고, "어떤 청탁이 들어와도 들어주면 안 된다"며 동기 준모의 부탁도 단 번에 거절했다.
그러나 한껏 쌈닭 기질을 보이며 목소리를 높였던 예진은 톱스타 신디 앞에서 무너지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블랙 시스루를 입은 신디에게 "옷을 바꿔 달라"고 요청했지만 신디는 말을 듣지 않았고, 결국 신디는 방송을 하지 않겠다고 한 것. 이에 예진은 대기실에서 모두를 내보낸 뒤 "공중파가 참 문제야. 나는 이 옷이 정말 예쁜데 방송국이 받아들이지 못하잖아. 나 정말 속상해. 위에 재킷 하나 입어주면 보일 듯 말듯 더 섹시하지 않겠어요?"라며 아부를 하기 시작했다. 신입사원들 앞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전혀 다른 '비굴모드' 예진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첫사랑 때문에 KBS 예능 PD가 됐다는 승찬 역시 첫 출근부터 어리바리한 신입사원의 모습을 보여줬다. 승찬은 문자 벨소리가 울렸다는 이유로, 휴대 전화 진동이 울렸다는 이유로, 죄송하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예진에게 계속해서 야단을 맞아야만 했다. 더불어 시스루 의상이 예쁘지 않냐는 신디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 더욱 예진의 미움을 받았다. 또, 입사 첫날 예진의 차 옆에 차를 바짝 세워 문짝에 스크래치(문콕)까지 나는 수모를 겪으며 고단한 회사 생활을 예고했다.
10년 차 톱가수 신디의 모습도 시선을 강탈했다. 까칠함에 있어서 2인자라면 서러워하는 신디는 대기실을 기습 방문한 예능국장 장인표(서기철)의 딸과의 사진 촬영에서도 표정을 계속 굳히고 있는 등 까칠함의 절정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김밥과 어묵탕을 보낸 일박피디 준모에 대해 궁금증을 드러내는 한편 "탄수화물 안 먹는 거 몰라"라면서도 차 안에서 오뎅국물을 드링킹하는 반전행동으로 귀여움을 물씬 풍겨냈다.
특히, 프로그램 폐지와 연예인과의 기싸움에서 밀리며 고단한 하루를 보낸 예능국 입사동기 준모와 예진이 "나 오늘 건들지마"라는 말을 주고 받는 모습이 공개돼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들은 왜 한 집에서 마주하게 된 것인지, '문콕'으로 얽힌 예진과 승찬의 물고 물리는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까칠하지만 귀여운 반전을 가진 신디의 이야기가 어떻게 풀릴지 궁금증을 한껏 끌어올렸다.
한편, '프로듀사'는 KBS 예능국이 그 동안의 제작 노하우를 집약해 야심차게 선보이는 첫 예능드라마로 16일 밤 9시 15분 2회가 방송된다.
[프로듀사 시청률, 사진=KBS2 '프로듀사'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