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과 경제발전 병행이라는 실현 불가능한 목표 내걸고 한반도 평화 위협"
  • ▲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연무관에서 열린 이북도민 대표단과의 대화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박 대통령, 홍용표 통일부장관, 백남진 이북5도위원장. ⓒ연합뉴스 DB
    ▲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연무관에서 열린 이북도민 대표단과의 대화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박 대통령, 홍용표 통일부장관, 백남진 이북5도위원장. ⓒ연합뉴스 DB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이북도민 대표단을 만나 "국제사회가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 개선을 촉구하고 있지만, 적반하장 격으로 반발하고 있고 이산가족들의 아픔이 정말 큰데 우리의 대화 제의마저 거부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북도민 4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우리의 전자제품과 자동차가 세계시장을 누비고 있고 한류(韓流)를 중심으로 우리 문화가 지구촌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반면, 북한은 우리와는 정반대로 고립과 쇠퇴의 길만을 걸어왔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발언이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년을 맞는 해인데, 아마 누구보다도 간절하게 통일의 염원을 품고 계신 분들이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이라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분단 이후 지난 70년 동안 남북한은 극단적으로 다른 길을 걸어왔다.

    우리는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놀라운 발전을 이뤘고, 동시에 민주주의도 발전시켜 왔다. 해외에 계시는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시겠지만 우리의 전자제품과 자동차가 세계시장을 누비고 있고, 한류를 중심으로 우리 문화가 지구촌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반면에 북한은 우리와는 정반대로 고립과 쇠퇴의 길만을 걸어왔다.

    최근에는 핵과 경제발전 병행이라는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내걸고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잠수함에서 미사일(SLBM)을 발사하면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 개선을 촉구하고 있지만 적반하장 격으로 반발하고 있고, 이산가족들의 아픔이 정말 큰데 우리의 대화 제의마저 거부하고 있어서 안타깝다.

    그동안 정부는 북한을 올바른 변화의 길로 이끌기 위해서 노력해 왔고, 남북한 주민들의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해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는 데도 힘써왔다. 작년에는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켜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통일방안을 발굴하고, 정책을 추진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도 정부는 인내심을 갖고 북한이 바른 길로 가도록 인도를 하면서 한반도 평화통일시대를 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일 것이다.

    이 자리에 계신 이북도민 여러분께서 분단의 아픔을 가장 절감하고 계신 분들인 만큼, 또 민족 동질성 회복과 공동의 번영을 위해서 누구보다도 큰 역할을 해 주실 수 있는 분들인 만큼, 함께 힘을 기울여 주셨으면 한다. 앞으로도 우리 정부의 통일노력에 더욱 힘을 보태주시고 남북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

    '자유와 평화로 하나된 통일 대한민국을 기원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해외 이북도민 고국방문단 195명과 이북5도지사, 이북도민연합회 임원, 명예 시장과 군수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이날 행사는 70년이라는 분단의 세월 동안 그리운 고향과 가족과 헤어져 지내온 실향민의 아픔을 위로하고, 통일의 염원을 안고 살아온 이북도민으로부터 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위한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 김정은 정권은 우리 측의 관계 개선 움직임에도 비난 공세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 11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사출 실험을 하기 4일 전,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통해 "남북관계의 해빙기니 대화 준비니 하는 희떠운 소리들이 계속 울려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정부가 민간단체의 대북비료 지원 등을 허용한 것에 대해 "(박근혜 정부가) 대화에 관심이나 있는 듯이 요술을 부리고 있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지난달 24일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끝난 후 정부가 관계 개선을 향한 여러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북한은 이를 비난하며 외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