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박 대통령 귀국까지 기다려야.." 신중 입장
  • ▲ 이완구 국무총리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이완구 국무총리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거취에 대한 야당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0일 이 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 추진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여당의 의사일정 협조를 요구하고 나섰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성남시 중원구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현재 총리의 정상적인 직무 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공정한 수사와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리 해임건의안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현직 총리가 피의자가 된다면 역사상 없었던 일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이 총리의 자진 사퇴를 거세게 압박했다. 

    그러면서 "(총리 해임 건의안 발의는) 국민들께서 납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라며 "한편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의 부담을 더는 것이기에 새누리당의 동참과 의사일정 협조를 요구한다"고 했다. 
    특별사면 책임론과 야당의원 연루 의혹이 제기된 마당에 아무런 반성도 없이 여전히 정부여당 공세에만 열을 올린 것이다. 

    우윤근 원내대표 역시 "21일 의원총회를 열어 총리 해임 건의 결의안에 대한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거들었다. 

    반면, 새누리당은 해임건의안 제출에 대해 박 대통령이 귀국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관악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중남미 정상외교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만큼, 어떤 경우에도 국정 공백으로 국민들을 불안하게 해선 안된다"며 "국정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대통령 해외순방 중이고 길어 봤자 8~9일인데 이 정도는 야당도 좀 자제를 해주십사 하는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순방 중에 꼭 총리를 해임 건의를 해야 되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저희로서는 자제해 주십사 하는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여당 내에서도 조속한 '이 총리 해임'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초·재선모임 <아침소리>의 대변인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총리는 대통령이 귀국하시기 전에 거취에 대한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개혁드라이브에 부담을 주지 않는 국정 2인자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아침소리 소속 의원들은 이 총리가 자진 사퇴 하지 않으면, 해임건의안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며 "아침소리 회원 말고도 꽤 많은 여당 의원들이 해임에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 본다"고 주장했다. 여당의 상당한 이탈표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새누리당 당직자는 "아직은 해임건의안 절차를 구체적으로 논할 시기가 아니다"며 "의총을 열어 당내 의견 수렴을 거치기도 전에 찬성표, 이탈표 운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