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떨어진 정은이’, 2013년 3월 北근로자 5만여 명 철수시켰을 때 공단 폐쇄 검토
  • ▲ "봐봐, 이번에도 개성공단 폐쇄 못할 거라니까." 2013년 청와대가 개성공단 폐쇄를 검토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정은이 이번에도 개성공단을 통해 협박하는 것을 보면 한국 정부가 개성공단을 폐쇄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봐봐, 이번에도 개성공단 폐쇄 못할 거라니까." 2013년 청와대가 개성공단 폐쇄를 검토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정은이 이번에도 개성공단을 통해 협박하는 것을 보면 한국 정부가 개성공단을 폐쇄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2013년 3월 30일, 김정은은 쌀이 떨어졌는지 개성공단 폐쇄령을 내리고 북한 근로자 5만여 명을 모두 철수시킨 바 있다. 이때 청와대가 개성공단 완전폐쇄를 적극 검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TV조선은 지난 17일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당시 남북은 7차례의 실무회담을 통해 166일 만에 개성공단을 재가동했는데, 이때 청와대는 개성공단의 완전 폐쇄를 적극 검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TV조선에 따르면 당시 개성공단 완전 폐쇄 주장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제기되었다고 한다.

    김정은 집단이 개성공단에서 국제기준을 계속 어기면 완전 폐쇄시켜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배상 문제, 연관된 피해에 대처하는 방안도 모두 검토했었다는 것이다.

    TV조선은 다른 정부 관계자를 인용,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면서 개성공단을 운영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강하다”는 소식도 전했다.

    이 같은 TV조선의 보도에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또 개성공단을 내세워 무리한 요구를 한다면 이번에는 진짜 개성공단 폐쇄를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TV조선은 이 보도에서 통일부와 통일준비위원회,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등에 ‘통일지상주의’를 내세우는 관계자들의 입김이 강하다는 점,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 ‘통일대박론’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은 고려하지 않았다. 

    우파 진영에서는 2013년 3월, 김정은이 개성공단 폐쇄령을 내린 뒤부터 개성공단이 남북 간 갈등 속에서는 한국 정부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볼모’라며 완전 폐쇄를 여러 차례 주장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그 주변에서는 개성공단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을 수 차례 보인 바 있다.

    때문에 최근 김정은 집단이 개성공단을 놓고 '협박'을 하고 있음에도 개성공단을 폐쇄할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