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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가혜 무죄’에 海警 “링거 맞고 누운 사람을…”

이재명 성남시장 “홍씨, 자유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됐다”해경 “법원이 ‘홍가혜’ 브랜드로 만들어줬다”

입력 2015-01-29 15:34 | 수정 2015-01-30 12:42

▲ 이재명 성남시장과 홍가혜씨.ⓒ 트위터 화면 캡처

“이재명 시장님께서 ‘자유인으로 살아왔던 제가 자유를 잃긴 했다’는 농 섞인 푸념에, 대신 자유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지 않냐”고 말씀하셨습니다.

   - 1월24일 홍가혜씨 트위터

“이미 맞아 쓰러져 링거 맞고 누운 사람을 더 패서 의식불명을 만든 수준.

해경본부 직원들 요즘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 이런 일(홍가혜씨에 대한 목포지원의 무죄 판결)이 반복되면 어느 공무원이 일을 하고 싶겠나.

‘홍가혜’가 하나의 브랜드가 돼서 그 말을 믿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선동세력이 늘어난다는 의미와 같다

   - 해경 관계자

세월호 참사 당시, 진도 팽목항에서 민간잠수사를 자처하면서, “해경이 민간잠수사들의 활동을 막고 시간이나 대충 때우고 가라고 했다”, “잠수사가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생존자의 소리까지 들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홍가혜씨가, 최근 이재명 성남시장으로부터 ‘격려’를 받은 사실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세월호 참사 당시 ‘거짓말 인터뷰’로 심각한 물의를 빚었던 홍가혜씨는 최근 1심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홍씨와 이재명 시장의 만남은 홍씨가 무죄를 선고받은 뒤, 그녀가 감사인사차 이 시장을 찾아가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홍씨가 “자유인으로 살았던 제가 자유를 잃긴 했다”며 농담 섞인 푸념을 하자, 이재명 시장은 “대신 자유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았느냐”며 홍씨를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는 이재명 시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홍씨는 이재명 시장이 자신의 책 ‘오직 민주주의, 꼬리를 잡고 몸통을 흔들다’에 사인을 해 선물로 준 사실도 밝혔다. 이재명 시장은 지난해에도 홍씨를 응원하는 글을 SNS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홍가혜씨와 이재명 시장의 만남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곱지 않다.

앞서 누리꾼들은 홍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광주지법 목포지원의 판결에 대해서도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재판부의 판단에 의문을 나타냈다.

홍가혜씨에 대한 1심 판결은 지난 9일 나왔다.
광주지법 목포지원 형사2단독 장정환 판사는 지난해 4월18일 종합편성채널인 MBN에 출연해, “해경이 민간잠수사들의 (세월호 실종자) 구조 활동을 막고, 적당히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고 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주장한 홍가혜씨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장 판사는 “홍씨의 카카오스토리 내용과 방송 인터뷰는 구조작업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취지로 보인다"면서 "허위사실이라고 인식했다고 보기 어렵고 해경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장 판사는 “(피고인의 언행은) 적절치 못한 측면이 많았고, 재판 과정에서 피고인의 태도는 위험했다”며, “(무죄선고가) 피고인의 행동을 정당화하거나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목포지원의 판결은 국민의 눈높이와 법감정에서 볼 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 일반적이다.

세월호 참사로 거의 모든 국민들이 공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해경이 잠수사들의 구조 활동을 막고, 시간이나 대충 때우고 가라고 했다”는 홍가혜씨의 방송 인터뷰가 일으킨 사회적 파장은 매우 심각했다.

더구나 “잠수사들이 생존자의 소리를 들었다”고 한 홍가혜씨의 주장은 국민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다.

곧 이어 홍씨의 방송 인터뷰는 거짓말로 드러났고, 홍씨의 방송인터뷰를 내보낸 MBN은 보도국장이 직접 나서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홍가혜씨의 어이없는 거짓말 인터뷰가 국민들과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에게 안긴 상처의 깊이는 말로 설명하기 힘들만큼 중하다. 현장에서 목숨을 건 구조활동에 나선 해경 잠수사들의 명예를 훼손한 것도 분명하다.

세월호 가족과 국민들에게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해악을 끼친 홍씨에 대한 단죄를 요구하는 여론이 들끓은 것은 당연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목포지원의 1심 판결은 “국민의 눈높이와 법감정을 무시한 결과”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판결 이후 홍가혜씨가 보이고 있는 행태 역시 잡음을 초래하고 있다.

1심 재판부가 밝혔듯, 세월호 참사 당시 그녀가 보인 언행은 법의 처벌 여부를 떠나 비난받아 마땅했다.

자신의 방송인터뷰로 상처를 입은 실종자 가족들과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검경의 무리한 수사로 피해를 입은 사람처럼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홍씨의 행태는 납득하기 어렵다.

홍씨는 “자유인으로 살았던 제가 자유를 잃긴 했다”며 검찰의 기소에 억울하다는 뜻을 내비치면서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거나 반성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고 해서, 그녀의 비상식적인 언행마저 정당화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에서, 홍씨의 이런 언행은 목포지원의 판결과 더불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시장 홍씨를 ‘격려’한 사실은,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
특히 이재명 시장이 홍씨에게 “자유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됐다”고 한 발언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이 시장의 비뚤어진 인식을 보여준다.

이 시장은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지난해 4월, 트위터에 ‘세월호 국정원 소유설’ 등 괴담 수준의 음모론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

이재명 시장은 문제의 트위터 게시글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난이 계속되자, “관운장 따라 함부로 청룡언월도 휘두르다간 허리부러지는 수 있다”는 섬뜩한 ‘협박’ 댓글을 올렸다.

“세월호가 청해진 명의로 된 국정원 소유로 확신한다”“국정원이 실소유주라고 보면 다 이해가 되는데,,ㅋㅋ 그렇죠 여러분?”

▲ 이재명 성남시장 트위터.ⓒ 트위터 화면 캡처

 

▲ 이재명 성남시장 트위터.ⓒ 트위터 화면 캡처

 

▲ 이재명 성남시장이 올린 트위터 게시글. “세월호는 국정원 소유” 등의 음모론과 관련돼, 자신을 비난하는 누리꾼들에게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 트위터 화면 캡처

이재명 시장은 빗나간 상황인식이 사회적 혼란을 부추긴 사례는 이것만이 아니다.

이재명 시장은 최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된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에게, “대통령에게 법적 책임을 물으려면 손해배상 청구를 하라”며 소송을 권하는 트위터 댓글을 올려, “시장이 시정은 챙기지 않고, 국가적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따가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이재명 시장의 행태가 바뀌지 않자, 시정업무를 챙기기에도 바쁠 시장이, 부적절한 트위터 활동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행태를 ‘점잖게’ 꾸짖는 누리꾼들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재명 시장은, 자신의 행태를 지적하는 누리꾼을 향해, “이것도 시정의 일부다, 조중동이 시정 잘한다고 상까지 줬다”며 조롱 섞인 댓글을 올려 많은 누리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변호사 출신의 이재명 시장은, 1986년 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연수원을 거쳐 1989년부터 변호사로 개업했다.

이때부터 민변 활동을 시작한 이재명 시장은, 성남참여연대 집행위원장, 성남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등의 이력이 보여주듯 이른바 시민활동가로 지역에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정치에 입문한 이재명 시장은 민주당 부대변인,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 비서실 수석부실장, 민주당 성남분당갑 지역위원장 등을 지낸 뒤, 2010년 경기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이른바 율사(律士) 출신이란 이력 때문인지, 이재명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 댓글이나 발언을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질 때면,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고소’를 ‘예고’하는 등,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실제 이재명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김상진 애국연합사이버감시장의 사진을 올리고, “이재명이 북한 사이버요원 200명의 선거지원을 받았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형사고소, 손해배상소송 위해 생년월일, 전화, 주소, 직장 등 쪽지로 정보를 달라”고 글을 남겼다.

▲ 이재명 시장은 자신에 대한 의혹이나 비판적 내용에는 '허위사실유포'라며 법적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 트위터 캡처

이런 이재명 시장의 행태는 자신을 지지하는 누리꾼들을 동원해 이른바 ‘신상털기’에 나선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점에서, 가볍게 넘기기 어려운 사안이다.

이재명 시장은 한 시민단체가 ‘세월호 국정원 음모설’ 유포의 책임을 물어, 고소장을 접수하자, “어쩌나? 조사도 안하고, 아니 못하고 무혐의 종결될 건데”라며, 조롱하는 듯한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재명 시장의 트위터 활동이 잦은 잡음을 일으키면서, 그가 ‘소통’보다는 자신과 의견을 달리하거나 자신의 행태를 비판하는 이들을 조롱하고 겁박하는 수단으로 트위터를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재명 시장은 지난해 12월 27일, 자신을 지지하는 누리꾼의 글을 리트윗하면서, “한 번에 한 놈씩..시작하면 확실하게 끝장을..”이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리면서,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과의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 이재명 성남시장이 올린 트위터 게시글.ⓒ 트위터 캡처

한편 홍가혜씨에 대한 목포지원의 무죄 선고에 대해, 해경의 한 관계자는, “이미 맞아 쓰러져 링거 맞고 누운 사람을 더 패서 의식불명을 만든 수준”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선동하고 없는 말을 퍼트리는 사람은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해경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선동하고 없는 말을 만들어 퍼뜨리는 사람은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어야 사회가 바로 서지 않나? 해경본부 직원들 요즘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 “이런 일(홍가혜씨에 대한 목포지원의 무죄 판결)이 반복되면 어느 공무원이 일을 하고 싶겠나”

“‘홍가혜’가 하나의 브랜드가 돼서 그 말을 믿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선동세력이 늘어난다는 의미와 같다”

   - 해경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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