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연고 잘 살려 홈팬들 꾸준히 입장스타 선수 육성, 수준급 선수 늘어난 농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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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데일리 스포츠】지난 10월 개막한 2014-2015 남자 프로농구가 현재 그 시즌이 한창이다. 농구는 지난 1997년부터 반팔 옷을 입어도 괜찮을 것 같은 가을에 막을 올려 6개월간의 대장정을 달리고 벚꽃이 만발한 뒤 꽃비와 함께 막을 내린다. 

    대한민국의 농구 팬은 지난 18년간 꾸준히 늘었다. 첫 시즌 경기장을 방문한 관중이 40만 명이었다. 2013-2014 시즌, 경기장에 온 손님들은 무려 130만 명에 달한다. 남자 농구가 프로리그가 된지 19년째다. 지난 18년간 관중은 3.5배 성장했다. 누적 관중수가 1,874만 명이다. 이는 천만 서울 인구를 웃도는 수치며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3명 이상이 거친 남성들의 ‘공놀이’를 지켜보겠다고 농구장을 찾은 것이다. 

    프로농구의 모태(母胎)는 1983년부터 대한농구협회가 주최하고 있는 농구대잔치다. 현재 농구대잔치의 인기는 시들하지만 80년대, 90년대 프로농구의 기초가 될 팬들을 형성했던 중요한 리그였다. 농구대잔치에서 배출된 스타 선수들과 이들을 좋아하는 팬들은 실업·대학 농구를 자연스럽게 프로라는 새로운 형태로 진화시켰다. 

    농구대잔치의 인기는 엄청났지만 주로 경기가 서울의 장충체육관이나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기에 언론을 통하지 않고는 농구를 구경하기 쉽지 않았다. 또 초겨울에 시작해 늦은 겨울과 이른 봄 사이에 끝나는 빠듯한 일정으로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남자 농구는 현재 10개의 프로구단이 각기 다른 연고지에서 관중을 끌어 모으고 있다. 서울에 2곳, 서울 인근인 인천, 안양, 고양 등과 서울에서 거리가 있는 원주, 전주, 울산, 부산, 창원 등에 자리를 잡았다. 지역에 자리를 잡은 농구는 고정 팬들을 확보하면서 지난 18년간 성장했다. 

    서울을 연고로 하는 SK 나이츠와 삼성 썬더스가 지난 시즌 경기장을 찾은 130만 명의 관중의 23%인 31만 명을 동원했기에 아직도 서울의 비중이 높다는 지적도 있지만 부산, 울산이 28만 명, 전주와 창원이 27만 명의 관중을 동원하는 등 연고지에서 충성스런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연고지에서 자리를 잡은 것은 그만큼 스타 선수들이 많아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올해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농구 스타들이 금메달을 획득하며 스타들이 진가를 또 다시 확인했다. 양동근(33), 조성민(31), 김태술(30), 양희종(30), 오세근(27), 김선형(26), 김종규(23) 등 2010년대 농구계를 이끌어가는 선수들은 과거에 비해 양적으로 증가했다. 

    80년대 이충희(55)·허재(49)가 이끈 우리 농구가 1982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문경은(43), 이상민(42), 전희철(41), 서장훈(40), 현주협(39) 등 90년대 스타들과 2000년대 최고의 스타인 김승현(36)·김주성(35)이 합작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지금 농구에 비하면 스타 선수들이 적었다. 

    1948년 건국된 대한민국은 50년대 첫 농구 스타를 배출한다. 김영기(78) 현 프로농구연맹 총재가 그 주인공이다. 김 총재는 50년대 고등학생으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활약했고 1970년 태국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지도자로 참가해 조국의 첫 농구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김 총재의 지도를 받은 선수들이 신동파(70)와 이인표(7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