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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주요국을 상대로 ‘코리아 세일즈’ 외교를 이어나가며 국제 사회에서 호평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11월 둘째 주(11~13일)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전주보다 1%p 하락한 45%를 기록해 부정평가 45%와 동률을 보였다.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는 11%였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까지 4주간 동일했으나 이번 주에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지난 주 대비 3%p 상승해 추석 직전인 지난 9월 첫째 주 이후 처음으로 긍정-부정률이 같아졌다.
세대별로는 60세 이상의 79%와 50대의 60%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40대 이하에서는 절반 이상이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새누리당 지지층(428명)의 78%는 ‘잘하고 있다’고 봤으나,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188명) 72%가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미얀마-호주를 순방 중이다. 특히 여론조사 직전인 10일에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이뤄냈고, 여론조사 기간 중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열강의 정상들과 굵직한 현안을 논의해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럼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데 대해 한국갤럽 측은 “이런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지난 6일부터 시작된 국회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불거진 복지 예산 공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영유아 무상보육(3~5세 누리과정)과 초중등 무상급식 예산 편성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의 ‘선동식 정치공세’가 제법 먹혀들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실제 박근혜 대통령을 부정 평가한 응답자들(448명)은 그 이유로 ▲공약실천 미흡/입장변경(14%) ▲복지/서민정책 미흡(14%) ▲소통 미흡(13%) ▲경제정책(10%) ▲원활하지 않은 국정운영(9%) ▲세월호 수습 미흡(7%) 등을 지적했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43%로 전주대비 2%p 하락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19%로 지난주 보다 1%p 하락했다. 정의당과 통진당은 각각 3%에 그쳤다.
지지 정당이 없거나 답변을 유보한 무당층은 33%로 지난주 대비 5%p나 증가했다. 올해 최고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3일 사흘 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총 응답자 수는 1,002명(응답률 1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