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보수단체 회원들 “광화문광장을 서울시민에게 돌려달라” 격렬 항의
  • ▲ 어버이연합과 한겨레청년단이 11일 서울시청 앞에서 광화문 불법천막의 즉각적인 철거를 요구하는 기습집회를 벌였다. ⓒ뉴데일리 정재훈 사진기자
    ▲ 어버이연합과 한겨레청년단이 11일 서울시청 앞에서 광화문 불법천막의 즉각적인 철거를 요구하는 기습집회를 벌였다. ⓒ뉴데일리 정재훈 사진기자

    대한민국어버이연합(총장 추선희, 이하 어버이연합)·한겨레청년단 등 애국보수단체들이 ‘광화문광장을 시민에게 돌려달라’며 세월호천막 철거를 서울시에 요구하는 기습집회를 벌였다.

    어버이연합은 11일 오후 ‘광화문 세월호 천막’의 철거를 요구하는 민원을 위해 서울시청을 방문했다.

    당초 어버이연합은 “시청에 민원을 넣고 세월호천막의 부당함을 알리자는 취지”라고 밝혔지만 시청 정문 앞 경찰이 이들의 내부 진입을 저지하면서 15분 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어버이연합보다 먼저 시청 내부에 있었던 한겨레청년단과 뉴코리아여성연합 회원 십여 명은  박원순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약 10분간 농성을 벌였다. 하지만 경찰과 서울시 방호원들에 의해 강제로 시청 밖에 끌려 나와야 했다.

    이에 격분한 일부 회원들은 “광화문 광장을 서울시민들에게 돌려주라는 것이 잘못인가. 서울시는 민원인을 내쫓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시청 진입이 무산되자 어버이연합은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으로 이동해 집회를 열고 세월호 천막 철거 요구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박원순 시장을 강하게 규탄했다.

  • ▲ 어버이연합과 한겨레청년단이 11일 서울시청 앞에서 광화문 불법천막의 즉각적인 철거를 요구하는 기습집회를 벌였다. ⓒ뉴데일리 정재훈 사진기자

     박완석 사무부총장은 이날 집회에서 “평화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기 위해 시청을 찾았지만 경찰이 막아 들어가지도 못했다.

    이들은 박원순 시장은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민원도 제기하지 못하게 하느냐”며 “세월호 천막을 용인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결자해지(結者解之)의 마음으로 직접 철거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 대표는 “세월호특별법도 통과 됐다. 이제 광화문광장을 서울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며 “세월호의 아픔을 역사에 묻고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어버이연합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우리 시민들은 유족들의 자식잃은 슬픔을 이해하고 격려했지만 그 끝은 너무나도 처참한 배신이었다”며 “정부가 고의적으로 세월호 구조를 하지 않았다고 거짓을 말하고 구조 활동에서 해군과 해경이 죽지 않았다고 억지를 부리는 등의 모습에 시민들은 당혹스러움을 넘어 두려움을 느낀다”고 일침했다.

    아울러 “괴담수준의 음모론까지 지어내며 이미 돌아선 국민들의 싸늘한 시선을 돌려보려는 것은 너무 어리석은 일”이라며 “많은 국민들이 광화문불법천막에 실망하고 있으며 이런 실망이 국가 안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기 전에 정부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집회 도중 일부 어버이연합·한겨레청년단 회원들은 광화문광장으로 진입해 천막을 철거하기 위한 시도를 벌였지만 이를 막는 경찰병력에 가로막혀 실행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