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기술 첫 유럽 진출…정상회담에 경제인 100명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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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 우리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네덜란드를 공식 방문, 국왕 내외와 베아트릭스 전 여왕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 우리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네덜란드를 공식 방문, 국왕 내외와 베아트릭스 전 여왕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뉴데일리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빌렘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방한은 1961년 수교 이후 네덜란드 국가 원수의 첫 국빈 방한으로 지난 3월 박 대통령이 우리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네덜란드를 방문한 데 따른 답방 차원에서 마련됐다.

    박 대통령은 “오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협력사업의 진전 상황을 확인하고 다양한 분야의 협력 증대방안을 논의해 호혜적인 협력의 기반이 더욱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방한에 네덜란드에서는 100명이 넘는 경제사절단이 동행해 양국 기업 간 교류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를 반영하 듯 빌렘 네덜란드 국왕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250억원 규모의 네덜란드 연구용 원자로 수출 계약에 서명했다. 우리 원전 기술이 유럽으로 수출한 것은 55년 원자력 연구 개발이래 이번에 처음이다.

    네덜란드 연구용 원자로 개선사업은 델프트 공대에서 운영 중인 연구용 원자로를 개조하고 냉중성자 연구설비를 2018년 초까지 구축하는 내용으로 계약금액은 250억원(1,900만 유로)에 달한다. 

    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오늘 네덜란드 연구용 원자로 사업, 즉 OYSTER 프로젝트 계약 체결과 뇌연구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 서명으로 지난 회담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빌렘 국왕도 “한국이 지난 반세기만에 달성한 눈부신 발전에 굉장히 놀랍다”면서 “한국과 네덜란드는 기업 간 경제적 교류도 활발할 뿐 아니라 양국 간 우정과 우애가 굉장히 돈독해 양국 간 가치 측면에서 강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양 정상은 이번 만남에서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를 언급할 지도 주목된다.
    방한에 앞서 일본은 찾은 빌렘 국왕은 지난 29일 일왕 부부 주최 만찬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우리 민간인과 병사가 체험한 것을 잊지 않고 있다. 잊을 수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쟁의 상처는 지금도 많은 사람의 인생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희생자의 슬픔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일본의 과거사 인식 문제를 정조준했다.  

    지난해 4월 즉위한 빌렘 알렉산더 국왕은 왕세자 시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2018년 동계올림픽 후보지인 평창을 포함해 우리나라를 4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

    이날 회담에는 네덜란드 측에서 막시마 왕비와 베르트 쿤더스 외교부 장관, 헨크 캄프 경제부 장관, 폴 멘크펠드 주한대사 등이 자리했다. 또 2002년 한일월드컵 한국 국가대표 축구감독으로 활약한 거스 히딩크 네덜란드 국가대표 감독도 경제사절단 담당 특사 자격으로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