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개혁 학문적 깊으면서도 현실 정치에 대한 이해도 높은 분" 언급공동위원장 체제 가능성 열어놔...사퇴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
    당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 인사를
    [외부에서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영선 위원장은
    11일 열린 민생법안 정책간담회 말미의 질의응답 시간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취재진 :
    "국민공감혁신위원장과 원내대표를
    분리해야 한다는 당내 여론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박영선 위원장 :
    "국민공감혁신위를 구성하는 문제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오늘 마침 질문을 하셨으니 답변하겠다.
    국민공감혁신위를 이끌 역량 있는 인사를
    외부에서 영입할 예정이라는 답변을 드릴 수 있겠다.

    (영입할 외부 인사는)
    정부와 정당 개혁에 대해
    학문적으로 깊이 있는 이론을 갖추고 계시면서도
    현실 정치에 대한 이해도도 굉장히 높은 분이다.
    아직 (그 인사가 누구인지) 답변하기에는 이르다."


    김성수 원내대표 정무조정실장은
    공감혁신위원장으로 영입 중인 인사에 대해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분]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해당 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대단히 공을 들인 결과,
    10일 밤에야
    [그렇다면 내가 (국민공감혁신위에) 들어가겠다]는

    내락을 받은 것으로 안다.

    설마 듣도보도 못한 분을 영입하려고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였겠는가.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분이다."


    박영선 위원장이
    공개 석상에서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새정치민주연합 내
    [친노(親盧) 강경파] 세력은
    줄곧 박영선 위원장 체제를 흔들며
    후임 인사로 [관리형 비대위]를 맡기에 적격인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이나 원혜영 전 원내대표를 거론해 왔다.


  • ▲ 지난달 19일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세월호 특별법 관련 재합의안을 마련하고 있는 박영선 위원장의 모습. ⓒ이종현 기자
    ▲ 지난달 19일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세월호 특별법 관련 재합의안을 마련하고 있는 박영선 위원장의 모습. ⓒ이종현 기자

    심지어 일부 초강경파 의원들은
    두 차례에 걸쳐 여야 원내대표 합의안을 마련한 [책임 문제]를 거론하며
    박영선 위원장이 원내대표직까지 내려놓을 것과
    문재인 의원의 [조기 등판]을 주장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박영선 위원장의 11일 발언을
    국민공감혁신위원장 사퇴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이는 [속단]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수 정조실장도
    "박영선 위원장이 물러나고 단독 위원장이 될지,
    공동위원장을 맡는 형식이 될지 아직은 정해진 것이 없다.
    10일 밤에 내락이 있었기 때문에
    모시는 형식이나 절차는 이제부터 조율해야 할 일"
    이라고 덧붙였다.

    김영근 대변인은
    외부 위원장 영입과 관련해
    "다음주 초에 의원총회를 열 것"이라고만 밝혔다.

    이날 회의에 임한 박영선 위원장의 표정은 밝았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 답하면서도 밝은 표정은 여전했다.

    이를 감안할 때,
    당내 여러 계파가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중량감 있는 인사의 영입에 성공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분석이 맞다면,
    그간 박병석·원혜영 의원 등을 후임 비대위원장으로 거론하던
    [친노 강경파]에 오히려 [반격]을 가한 셈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