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야구 29년만에 국제대회 우승…"기적인 이유 있었네"
  • ▲ 대한민국 리틀야구 대표팀이 29년 만에 세계 정상에 섰다ⓒ연합뉴스
    ▲ 대한민국 리틀야구 대표팀이 29년 만에 세계 정상에 섰다ⓒ연합뉴스


    지난 25일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이 29년 만에 세계 정상에 섰지만 국내 리틀야구의 열악한 환경에서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시사점을 남겼다.

    박종욱 감독이 이끄는 한국 리틀야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리암스포트 라마데구장에서 열린 제68회 세계리틀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일리노이(시카고 대표)를 8대4로 꺾고 29년만에 정상에 올랐다. 

    지난 24일 열린 준결승에서는 일본을 12대3으로 크게 이겼다. 한국 대표팀은 리틀야구 강대국인 일본과 미국을 차례로 꺾으며 기적 같은 결과라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같은 이유를 살펴보면 한국과 경쟁했던 일본은 리틀야구팀이 700개 이상이고 미국은 약 2만개의 리틀야구 팀이 있어 선수층에서는 한국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한국이 세계리틀야구선수권대회에서 마지막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85년이었다. 그 후 한국은 지역 라이벌인 일본에 막혀 28년간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이는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전용구장이 부족한 현실에서 기인했다는 게 리틀야구 전문가의 의견이다. 

    <한국리틀야구연맹>에 등록된 팀(전국 158개·등록선수 3050명)에 비해 전용구장은 턱없이 부족하다. 리틀야구 전용구장은 서울의 장충리틀야구장을 포함해 남양주·구리·청주·계룡·안동·서귀포 등 7개가 전부다.

    야간경기를 치를 수 있게 조명 시설이 갖춰진 곳은 장충·남양주·구리·청주까지 4개 구장이 전부다.리틀야구 전용구장 중 선수들이 경기 후 씻고 귀가할 수 있도록 샤워시설이 갖춰진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전국 대회가 열리는 서울의 장충구장도 예외는 아니다. 

    박원준 한국리틀야구연맹 홍보이사는 "현재 연맹이 전용으로 사용하는 구장은 장충구장 뿐이다"며 "한 구장에서 대회를 치러내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리틀야구의 수요가 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경기장도 늘어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