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 외삼촌' 댓글 올린지 하루만에 '유민 아빠' 해명

  • ▲ ⓒ 김영오씨 페이스북 화면캡쳐
    ▲ ⓒ 김영오씨 페이스북 화면캡쳐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다 병원에 입원한 [유민 아빠] 김영오씨를 두고, 
    일각에서 '순수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영오씨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40일이 넘게 단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영오씨는,
    2주전 방한한 교황 프란치스코와 만남을 가지면서,
    세월호 유족들의 아픔을 대변하는 상징적 인물로 떠 올랐다.

    특히 최근에는 단식으로 건강이 크게 나빠져
    병원으로 이송되면서,
    일부 시민들과 누리꾼들로부터 많은 격려를 받고 있다.

    그러나 23일,
    숨진 단원고 학생 고 김유민 양의 삼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누리꾼의 폭로성 댓글이 SNS에 올라오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유민이 삼촌]이라고 밝힌 이 누리꾼은,
    [유민 아빠]의 과거 행적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아버지인 김영오가 유민이에게 생전 잘해준게 뭐가 있느냐"고
    김영오씨의 행동을 신랄한 어조로 비난했다.

    유민-유나 애기 때 똥기저귀 한 번 갈아준 적 없는 사람이~ OOO...
    능력없고 말빨만 있는 김영오씨...
    누나 너랑 이혼하고 10년 동안 혼자 애들 둘 키운거 알지?
    얼마나 힘들줄 알간?

  • ▲ ⓒ 김영오씨 페이스북 화면캡쳐

    [유민이 삼촌]의 글은,
    sns에 올라온 직후부터, 누리꾼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유민이 삼춘]의 정체와 글의 진위,
    지금까지 널리 알려지지 않은 [유민 아빠]의 과거 행적 등을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유민이 삼촌]이 김영호씨를,
    "(김영호씨가) 아이들 양육비를 거의 주지 않았다"는 주장은,
    누리꾼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만약 [유민이 삼촌]의 말이 맞다면,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드러난 [유민 아빠]의 모습은
    허상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이라도 하듯,
    23일 오후부터 김영호씨의 과거 행적에 관한 다양한 글들이
    sns 등을 통해 올라왔다.

    지금까지 드러난 김영호씨의 과거 행적은,
    ▲그가 10여년 전에 이혼했다는 사실,
    ▲그 사이 아이들을 거의 만나지 않았거나 못했다는 사실,
    ▲고 김유민 양을 전 부인과 외할머니가 홀로 키웠다는 사실,
    ▲전 부인에게 양육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했다는 사실,
    그가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조합원이란 사실,

    등이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김영호씨가 직접 나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해명을 내놔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뉴데일리>는 23일,
    ["유민아빠는 이혼남" 정체불명 게시글 진위 논란]
    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영오씨의 직접적인 해명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뉴데일리>는 위 기사를 통해,
    김영호씨가 세월호 유족을 대표해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는 등
    사실상 공인의 지위에 오른 이상,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떳떳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밝혔다.

    풀어야 할 난제도 많고, 석연찮은 의혹도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 모든 해답은 김영오씨 자신이 쥐고 있을 터.
    해당 댓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죄다 혼돈 상태에 빠져 있다.
    이젠 김영오씨가 나서야 할 때다.

    그는 이미 전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공인의 반열에 올랐다.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고도 있다.

    공인이 된 이상, 자신을 향해 제기되고 있는 이런 글들에 반응할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무엇이 진실인가?
    이혼남은 무엇이고, 양육비는 대체 무슨 소리인가?

    자신과 가족을 겨냥한 '악의적인 음모'라면 당당히 나서서 깨부숴야 할 것이다.

    이런 의혹이 해명되어야 대통령도 면담에 나설 수 있을 것 아니겠는가.

       - 뉴데일리, ["유민아빠는 이혼남" 정체불명 게시글 진위 논란] 중 일부


    김영호씨의 해명은 하루 만에 나왔다.

    김씨는 2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병원에 이틀간 있는 사이 각종 악성 루머와 댓글이 난무했다"
    "떳떳하니까 신경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씨는 "여러분도 신경쓰지 말고 특별법만 보고 달리자"
    "불쌍한 놈들이 하는 소리에 반박도 하지 말고 우리의 길만 가자"
    고 했다.

    그러면서 김영오씨는,
    자신이 이혼한 사실,
    아이들을 자주 보지 못한 사실,
    형편상 양육비를 제대로 주지 못한 사실,
    민노총 조합원 가입 사실,
    보험사로부터의 보험금 지급사실
    등을 비교적 자세하게 털어놨다.

    김영오씨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2003년도 이혼하면서 대출이 많아 방한칸자리 월세방을 겨우 얻어
    지금까지 힘겹게 살다 저 세상으로 유민이를 보냈다"며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이혼하고서 너무 힘들게 살다보니
    두 아이를 보고싶어도 자주 못보고
    사주고 싶어도 많이 사주지 못했던 것이
    지금 한이 맺히고 억장이 무너지기 때문에
    목숨을 바쳐서라도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앞서 윤OO씨는
    "누나가 김영오와 이혼한 뒤
    10년 동한 혼자 유민-유나 자매를 키워왔다.
    (김영오가) 이혼 뒤에는 1년에 한 두 번 보는 게 고작일 정도였다"
    누나와 아이들을 홀대해 왔음을 지적했다.

    수학여행 보험금 수수와 관련,
    김영오씨는 "보험금이 1억원이 나왔다"
    "보험금 10원도 안받고 유민 엄마한테 전액 양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혼한 부모는 보험금이 50대 50으로 나오지만,
    나는 우리 유민이한테 해준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만 하면 죄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김씨는,
    자신이 '충남 지부 금속 노조 조합원'(민노총)이라는 사실을 전하며,
    "지금까지 특별법을 위해 싸우는 이 순간(도) 조합원 옷도 안입고,
    조합원을 떠나서 억울하게 죽은 부모의 입장으로서 아빠로서 싸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촛불집회 때 충남지부 깃발 못 보셨을 것"이라며
    "제가 깃발 꼽지 말고 시민으로서 싸우자고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양측이 이처럼 일단 1차공방전을 벌였으나,
    누구 주장이 좀 더 사실에 까가운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른 상태.

    무엇이 진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