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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서
한 할머니를 위로한 것으로 두고 불거진 [연출 논란]에 대해
청와대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못 박았다.특히 자꾸 박근혜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근거 없는 루머를 퍼뜨리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경계하는 모습이다.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이 말했다.
"대통령이 어제 세월호 분향소를 방문했는데
할머니 한분을 위로하는 사진에 대해 연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건 절대 사실이 아니다.분향소에는 조문객과 유가족도 있었고, 일반인도 섞여 계셨기 때문에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고, 그 중 한분이 대통령에게 다가와 인사한 것."이번 논란은 앞서 한 라디오 방송에 단원고 한 학생의 아버지가 출연해
이 할머니의 정체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분향소 안에 어떤 할머니 한 분을 같이 대동하고서
분향을 하고 사진을 찍은 걸로 알고 있는데,
궁금해서 어느 분이신가 수소문을 해봤는데
희한하게도 (유가족들 중에서) 아는 분이 없다"고 말했다.특히 박 대통령이 합동분향소를 방문할 당시에는
분향소가 공식적으로 문을 열기 전이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일반인들이 조문하기도 전에
유가족들도 모르는 사람이 그 곳에 있을 수는 없다는 의혹을 내놓고 있다. -
이에 대해 민 대변인은
"저도 그 자리에 있었는데,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 분이 계셨고,
서로 다가가서 인사하는 상황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연출했다면 연출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지 않을 것도 아니고,
연출을 해서 득 될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자꾸 연출 논란이 이어지는 것을 예민하게 경계하고 있다.국민들을 상대로 박 대통령 행동의 의도를 왜곡해
반정부 시위를 촉발시키려는 선동의 의도가 녹아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
실제로 박 대통령이 사고 이틀째인 지난 17일 진도 현장을 방문했을 때는
사고에서 부모를 잃고 홀로 살아남은 6세 여아를 연출에 이용했다는 악성 루머가 돌기도 했다.한겨레를 중심으로 제기된 이 루머는 진실은
구조 후 몸을 추수린 6세 여아의 친족(고모 등)이
자발적으로 퇴원시켜 진도 체육관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대해 민경욱 대변인은
"지난 번 진도를 방문했을 때도 (대통령이) 울고 있는 어린 아이에게 다가가서 위로했는데
병원에 있는 아픈 아이를 데려다 연출했다고 보도가 나갔다.
이에 대해서 아이 가족이 (보도) 내용을 부인하고 항의한 적 있었다"고 했다.민 대변인은 이어 "이번에도 연출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사실이 아닌 내용이 자꾸 퍼뜨려지고 확산되는 것은
우리 사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