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인 대표 "다이빙벨 오늘 정오에 투입할 것""유속 상관 없다" 호언장담...현실에선 "정조시간 기다려야"


  • 실종자들을 구조하겠다며 지난 25일 사고 해역으로 떠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다이빙벨이 닷새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이종인 대표는 해경으로부터 정식 요청을 받고 지난 25일과 26일 수차례 다이빙벨 설치를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팽목항으로 돌아왔다. 다이빙벨 투입을 위해선 우선적으로 바지선을 고정시켜야 하는데 조류가 거세져 작업이 불가능하다는 게 이유였다.

    해경 등에 따르면 이종인 대표는 하루 4번 찾아오는 '정조(靜潮, stand of tide) 시간'에 바지선을 고정시킬 수 있는 앵커(일종의 닻) 설치를 시도했지만, 강한 조류 때문에 번번히 고배를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인 대표는 26일 진도 팽목항에서 취재진에게 "기상조건이 호전되는 대로 다이빙벨을 재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투입 시기를 정하지 못했어요. 파도가 잠잠해지면 들어가려고 합니다. 아마도 29일쯤 재투입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종인 대표는 지난 18일 JTBC '뉴스9'에 출연, "물 속 엘리베이터'로 불리는 다이빙벨은 유속에 상관없이 20시간 정도 연속 작업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수평 이동을 하면 어떤 조류의 영향을 거의 안 받는다"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

    2000년도에 제작한 다이빙벨은 유속과 상관없이 20시간 정도 연속 작업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하지만 현장에 투입 못하는 이유는, 전문가라고 무조건 시켜달라고 할 수가 없죠. 구조 작업 체계에서는 책임을 지는 사람들이 있으니 민간인이 끼어들어 지휘할 수는 없어요.

         - 18일 방송된 JTBC '뉴스 9' 중에서

  • ▲ 바지선 위에 놓은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벨.
    ▲ 바지선 위에 놓은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벨.


    알파 측 바지선과 세월호 연결..가이드라인 설치 완료
    다이빙벨에 잠수사 2명 탑승, 1명은 수면위에서 호스 조정…3인 1개조 작업

    지난 29일 팽목항에서 사고해역으로 출항, 12시간만에 언딘리베로호와 접안에 성공한 이종인 대표는 30일 현재까지 다이빙벨을 투입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이종인 대표는 "물살이 가장 거세지는 '대조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다이빙벨 투입이 용이하지 않다"고 털어놨다. 

    따라서 '여전히' 사고 해역에서 대기 중인 다이빙벨은 바닷물 흐름이 멈추는 정조시간(정오 무렵)에 맞춰 다시금 현장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에선 "유속에 상관 없이 작업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현실에선 (유속이 느려지는)정조시간을 기대리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알파잠수기술공사 측 바지선과 세월호 선미 4층을 연결하는 가이드라인은 이미 연결돼 '다이빙벨 투입'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다이빙벨 안에는 알파 측 잠수사 2명이 탈 예정이며 1명은 수면 위에서 공기 호스 등을 컨트롤 해 3인이 1개 조로 약 50분간 작업을 진행한다.

    이종인 대표는 기상과 바다 상태만 양호하다면 잠수사들이 세월호 선내로 진입해 수색작업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알파 측 바지선은 29일 새벽 5시경 출항해 사고해역과 약 12km 떨어진 곳에서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50분간 다이빙벨을 3~4m 내리는 테스트를 진행행한 바 있다.

  • ▲ 바지선에서 다이빙벨 투입을 준비 중인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
    ▲ 바지선에서 다이빙벨 투입을 준비 중인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

    [사진 제공 = 참깨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