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욱 변호사, 獨세미나서 "한반도 불안, 한국·미국 탓"당국 신고도 않고 北통전부 소속 ‘북한 공작원’과 접촉
  •  

  •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민변 사무실에서 열린 '보위사령부 직파간첩 홍모씨 간첩 조작 변호인단 긴급기자회견'에서 장경욱 변호사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4.3.27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민변 사무실에서 열린 '보위사령부 직파간첩 홍모씨 간첩 조작 변호인단 긴급기자회견'에서 장경욱 변호사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4.3.27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화교남매 간첩사건’과 관련, 간첩 혐의자 유우성 씨를 변호하고 있는 장경욱 변호사가 북한 공작원과 무단 접촉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장 변호사는 친북 단체인 재독일동포협력회가 작년 11월 독일 포츠담에서 주최한 '코리아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북한 통일선전부 산하 조국통일연구원 인사들과 접촉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현행 남북교류법에 따르면 남한 주민이 북한 주민과 접촉하려면 통일부 장관에게 미리 신고해야 하고, 부득이한 경우 접촉 후에라도 신고해야 한다.

    서울중앙지검은 장 변호사가 남북교류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 보안과로 넘겨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고 <세계일보>는 보도했다. 경찰은 장 변호사의 발언에 위법 소지가 있는지 등 검토를 마친 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장 변호사는) 북한 공작 요원도 접촉했다"며 "(세미나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여러 가지를 봤다고 증언했고, 본인도 (처음에는 만났다고) 증언했는데 나중에 부인을 했다"고 말했다.

    대남 공작기관 통일선전부 출신 <뉴포커스> 장진성 대표는 조국통일연구원에 대해 “이른바 ‘남조선문제연구소’라고도 불리며 통일선전부 산하 연구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연구소의 목적은 학술을 위장해 포섭하는 것이며, 포섭된 인원들을 통해 자료를 수집한 뒤 대남 기획과 관련된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해외로 나가는 북측 인사들은 전부 공작원이며 실제 연구원들은 해외로 절대로 나가지 않는다”며 "장경욱 변호사가 북한 공작원인 줄 모르고 만났을 거라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장 변호사는 <국민TV> 노종면 방송제작국장과 가진 인터뷰(2013.11.26)에서 북측 인사들이 참석한 것과 관련, "못 올 줄 알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조국통일연구원이 소속돼 있는 통일전선부가 대남공작기구가 맞느냐"는 질문에는 "저도 자세히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대남공작부서라고 하면, 글쎄, 그렇게 그런 식으로 해버리면 국가 어떻게 대화가 가능하고 민간교류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편, <프리미엄조선>(2013.11.25 "한반도 불안, 남한서 외국軍 철수 안했기 때문")에 따르면 장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독일 포츠담에서 북한 대남공작부서인 통일전선부 산하 기관의 인사들과 함께 세미나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반도의 불안정한 상태는 미국과 남한이 정전협정을 위반하고 남한에서 외국 군대를 철수하지 않은 탓"이라고 발언했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우리나라와 미국에 있다며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장 변호사는 "정전협정에서 해상경계선을 확정짓지 못한 것이 남북의 무력충돌 원인"이라며 "북과 남이 해상경계선을 명확히 확정지어야 한다"는 내용의 주장도 했다. 이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사실상 해상 경계선으로 규정하고 있는 우리 정부의 입장과 배치되며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발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