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주말드라마(토,일 오후 7시 55분) '왕가네 식구들'(연출 진형욱, 극본 문영남) 1일 방송에서
    조성하 한 남자를 놓고 첫사랑 김희정과 전처 오현경이 맞대결을 벌이며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기존의 드라마에서 착한 여자는 무조건 당하고 참았지만, 순정(김희정 분)은 착하면서도 사리 파악을 정확하게 하고 할 말은 단호하게 하여 악한 상대방을 무력화 시키는 새로운 여성상을 보여 준다.

    수박(오현경 분)은 순정에게 만나자고 전화 한다.
    순정은 긴장된 얼굴을 하고 나와 앉아 있다.

    수박은 눈을 앙칼지게 치켜뜨고 순정에게 애들 아빠한테 손떼라고 기세등등하게 소리 지른다. 순정이 때문에 민중과 이혼 하게 되었다며, 순정에게 뒤집어 씌운다. 


    조용히 차분하게 듣고 있던 순정은 자기 때문에 수박이 민중과 이혼 한 거 아니라며 두 사람 문제는 둘이 알아서 하라고 침착하게 대한다.

    시아버지 입원했을 때부터 촉이 이상했다며, 옛사랑이 시아버지 간병 한다면서 들락거리면 안 넘어가는 남자가 어디 있느냐?  남의 가정 파탄 냈다고 수박은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적반하장으로 순정을 몰아세운다.

    "민중과 재결합 할 거니깐 만나지 말라"고 거짓말까지 하며 순정에게 앙칼지게 쏘아 붙인다.
    순정은 그렇게는 안 될거라며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일어선다.
    그러자 수박은 순정의 얼굴에 물을 확 끼얹는다. 



     

    그렇지만 수박은 아무 것도 건지지 못하고 물러서는 신세가 됐다.
    수박은 순정에게 처참하게 깨지고 처량한 모습으로 흐느껴 운다.
    수박은 집에 돌아와 엄마 이앙금(김해숙 분)에게 순정이 내숭 9단이라며 지금도 가슴이 뛴다며 주저 앉아 한숨을 몰아쉰다.

    민중의 마음은 순정에게 갔는데 뒤늦게 민중이 바지 가랑이 붙들고 늘어지는 수박이 딱하다.
    순정은 민중을 차지하기 위해 건너야 할  통과의례를 품위를 지키며 잘 견뎌냈다.

    [사진출처=KBS2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