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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팀 <흥국생명>은 2005년,17살의 김연경과 계약했다.
2012년 6월 30일,
김연경은 <흥국생명>과 계약이 종료됐다.2008년까지 <흥국생명>에서 4시즌을 뛴 김연경은
2009년, 2010년 <흥국생명> 소속으로
[일본]프로배구에서 활약했다.김연경은 <흥국생명> 소속으로 2011년,
[터키]프로배구에서 뛰었다.2012년 김연경은 <흥국생명>과 계약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에이전트를 통해 [터키]구단과 계약했다. -
2012년 7월 2일,
<흥국생명>은 구단의 허락없이 계약한
김연경을 용서할 수 없었다.<흥국생명>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한국배구연맹(KOVO)은
김연경을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했다. -
[임의(任意)]는 <일정한 기준이나 원칙 없이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것이다.
[탈퇴]는 <관계하고 있던 조직이나 단체에서 관계를 끊고 떠난다> 것.
[공시]는 <일정한 내용을 공개적으로 게시해 널리 알리는 것>이다.결국, [임의탈퇴] 공시는 <흥국생명>과 김연경의 갈등에
모든 책임이 김연경 개인에게 있다는 것을 밝히는 일이다.이런 일을 한국배구연맹(KOVO)이 했다.
갈등의 시작은 여기서부터…
김연경은 7시즌을 <흥국생명> 소속으로 뛰었기에
당연히 자신이 자유계약(FA) 선수라고 판단했다.게다가 <흥국생명>과 김연경은 2005년부터 매년
1년씩 계약을 연장했기에 계약기간도 남아있지 않았다.<흥국생명>은 [일본]과 [터키]에서 <임대선수>로 활동한 시기는
국내리그에서 뛴 시즌이 아니기에 [7시즌]이 아니라
[4시즌]만 뛴 것이라고 주장했다.한국배구연맹(KOVO)의 규정에는 [6시즌]을 뛴 선수에게 FA자격을 준다고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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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임대로 활약한 2시즌에 대해
<흥국생명>과 김연경의 주장이 엇갈렸고한국배구연맹(KOVO)은 마땅히
<흥국생명>의 손을 들어 줄 [명분]이 없었다.한국배구연맹(KOVO)은
국제배구연맹(FIVB)에게 판단을 맡겼다.그리고 한국배구연맹(KOVO)은 2012년 9월 7일,
김연경과 <흥국생명>을 불러 합의서를 작성하게 했다.합의서 내용은 <흥국생명>에게 유리했다.
"김연경은 흥국생명 소속으로서 이를 토대로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해외진출 기간은 2년으로 하되 이후 국내리그에 복귀하는것을 원칙으로 한다"- 합의서 내용
김연경은 이날 합의서에 서명을 하지 않으면 불리할 것이라는
한국배구연맹(KOVO)의 회유에 넘어가 결국 동의했다.한국배구연맹(KOVO)은 불리한 합의서 내용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김연경에게"국제배구연맹(FIVB)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그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고 우리가 보관하겠다"고 말했다.
KOVO "배신은 이렇게 하는 거야! 연경아!"
2012년 9월 28일 한국배구연맹(KOVO)은 공개하지 않기로 약속한
[합의서]를 국제배구연맹(FIVB)에 보냈고10월 10일, 국제배구연맹(FIVB)은 이 [합의서]를 기준으로 판단했다.
"구단은 선수와 맺은 계약을 증명하는 서류가 있어야
선수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지만김연경이 직접 서명한 합의서를 보면
현 소속 구단은 <흥국생명>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터키배구협회와 김연경은 이적에 대해
대한배구협회(KOVO) 및 <흥국생명>과 협상해야 한다"- 국제배구연맹(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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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합의서]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던 약속도 어겼고
서명하는 과정도 강압적이었기에[합의서]를 근거로 판단한 국제배구연맹(FIVB)에게
재심을 요구하고 있다."서명할 때 내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배구선수로서 대한배구협회(KOVO)를 믿은 것뿐"- 김연경
[기자수첩]
돈 좀 벌겠다는 게 무슨 잘못이냐?2013년 김연경은 25살이 됐고 전성기를 맞았다.
벌써 3번의 무릎 수술로 얼마나 더 활약할 수 있을지 스스로도 의문이다.김연경은 장기계약을 단 한번도 맺어주지 않는 <흥국생명>을 떠나
더 좋은 계약 조건과 금액을 제시하는 구단을 찾겠다는 뜻을 꺾지 않는다.이는 전혀 [비판]이나 [비난]의 대상이 아니다.
프로선수라면 당연한 권리다.7월 1일, <흥국생명>은
한국배구연맹(KOVO)을 통해 또 다시
김연경에게 [임의탈퇴] 선수라는 [불명예]를 안긴다.이는 명백한 [명예훼손]이다.
손바닥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을
어째서 <흥국생명>은 모든 책임이 김연경에게 있다고 주장할까?대한배구협회(KOVO)는 김연경에게 [임의탈퇴] 공시는 왜 했을까?
억울한 김연경은 15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에이전트와 변호사까지 함께 정면대결을 선언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땐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겠다"
- 김연경
<흥국생명>은 이런 김연경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흥국생명>은 국내 최초로
해외 진출한 김연경에게<해외 진출 시 무상임대>를 하면서
국내 스포츠 종목을 통틀어서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편의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하지만 김연경은 공신력 있는 기관의
규정과 결정을 무시하며사실과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김연경이 규정을 준수하고 성의 있는 사과를 한다면
해외활동을 보장하겠다"- <흥국생명>
기자는 <흥국생명>이
김연경에게 집착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김연경을 팔 생각도 없다는
<흥국생명>.거액의 이적료에 대한 욕심도 없어 보인다.
임대를 보내도 [무상임대]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
<흥국생명>.김연경을 소유해도 들어오는 돈이 없다.
<흥국생명>은 프로구단이다.
김연경도 당연히 프로선수다. -
프로는 업(業)이다.
결국 돈벌이라는 것.이윤을 추구하지 않는 기업은 없다.
규정과 명분을 주장하는 <흥국생명>보다자신의 이익을 위해 투쟁하는 김연경이
자본주의 사회인 대한민국에서는 더 자연스럽다.부디 김연경이 프로선수의 業(Karma)을 잘 극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