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평통 통지문 [습니다], [입니다] 등 합쇼체 경어 사용
  • “북한과 신뢰를 서로 쌓아가기 위해서는
    말을 우선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존엄]이 어떻다고 하면서
    우리가 옮기기도 힘든 말을 하는데,
    [존엄]은 그쪽에만 있는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한테도 [존엄]은 있다.”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이례적인 대북 비판 발언에
    북한이 태도 변화를 보였다.

    대남성명에서
    걸핏하면 [최고 존엄]을 운운하며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대통령을 상스러운 말로 욕하는
    북한의 행태를 경고한 말에
    북한이 [경어체]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지난 11일
    우리 정부에 보낸 통지문 내용을 13일 공개했다.

     

    “유감스럽게도 귀측 당국은…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한 실무회담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하였습니다.”

    “지금처럼 상대방의 선의를 우롱하면서
    오만무례한 언동을 계속한다면
    큰 화를 자초할 수 있으며
    리명박 정권 때보다 더한 쓴맛을 보게 될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 통지문 내용 中


    내용은 사실상 협박에 가깝지만,
    문체는 과거와 다른 어투였다.

    북한은
    과거 통지문에서 [한다], [할 것] 등 반말체를 주로 써왔다.
    이번 통지문과 같은 경어체인 [합쇼체]를 사용한 적은 처음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말조심 경고가
    효력을 발휘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이렇게 해석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이산가족 등
    남북이 현안을 두고 의견을 좁혀가는 상황에서
    쓸데없는 도발은 이롭지 않다고 판단한 것 아니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