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체 부실한지 보고, 엔진, 벨트, 전기 계통, 오일류 꼼꼼히 체크해야
  • ▲ 한 중고차 매매단지의 모습. 이 가운데 좋은 차를 구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 한 중고차 매매단지의 모습. 이 가운데 좋은 차를 구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갈수록 경기는 나빠지지만, 업무 등으로 차량 필요성은 증가하면서
    중고차 거래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09년 말 기준 200만 대가 안 됐던 중고차 판매 대수는
    2012년 말 320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중고차를 구입하려 할 때면 걱정이 된다.
    중고차 매매상 중에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많고,
    차량 상태를 제대로 볼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

    이에 중고차를 구입할 때 무엇을 봐야하고, 구입한 뒤에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세계 최고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보쉬 자동차 부품 애프터 마켓 사업부>에서 요령을 알려 왔다. 


    자동차의 심장, 사람처럼 [피]가 잘 돌아야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엔진]이다. 사람으로 치면 [심장]이다.

    이 [심장]에서 [피]를 제대로 뿜어내지 못하면 질병이 생기고, 결국 죽는다.
    차도 마찬가지다. [엔진]은 산소와 연료를 흡입해 폭발하면서 생기는 에너지로 움직인다.

    차 [엔진]이 오래되면 실린더 헤드와 이를 외부로부터 밀봉해주는 가스켓 등이 노후된다.
    특히 가스켓이 노후되면 [오일]이 새 나오는 증세를 보이지만,
    실린더 관련 부품의 경우에는 겉으로 보이지 않는 게 문제다.

    실린더 헤드는 실린더와 1분에 수천 번의 마찰을 하게 되는데
    이때 마찰로 인한 마모를 막아주는 게 바로 [엔진 오일]이다.
    이처럼 중요한 [엔진 오일]을 제대로 교환해주지 않으면 [엔진]이 상하게 된다.

    따라서 깨끗하고 충분한 양의 [엔진 오일]을 유지하는 것이 관리의 첫걸음이다.
    [엔진 오일]은 주기적으로 양이나 오염도를 점검하고 5,000~1만 km마다 교환하는 게 좋다.

  • ▲ 그랜저 XG의 타이밍 벨트. 타이밍 벨트가 주행 중 끊어지면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 그랜저 XG의 타이밍 벨트. 타이밍 벨트가 주행 중 끊어지면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사람 몸의 [심장]은 [근육]으로 움직이지만, 자동차는 다양한 [벨트]와 [기어]로
    동력을 전달한다. 그 중에서도 [벨트]는 꼭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엔진에서 생기는 힘을 다른 기관으로 전달하는 [타이밍 벨트]는
    보통 4만 km마다 점검해주고, 8~10만 km 마다 교환해줘야 한다.
    일명 [겉 벨트]라고 부르는 [팬 벨트]도 벨트에 금이 가 있거나 탄성을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해주고, 2년 마다 갈아주는 게 좋다.

    [체인] 방식의 [타이밍 벨트]는 교환이 필요없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18만~ 20만 km 이상 주행했다면 꼭 점검을 받는 게 좋다.

    [엔진] 부품 중 또 중요한 것이 [점화 플러그]와 케이블이다.

    시동을 걸 때 [엔진]을 깨우는 [점화 플러그]와 케이블은 차량의 연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교환 주기는 차량마다 사용하는 [점화 플러그]가 백금, 이리듐 등 다양하므로
    권장 주기에 맞춰 교환해주는 게 좋다.

    이 밖에 연료와 엔진오일의 찌꺼기를 걸러주는 [연료필터], [오일필터]의 교체도 중요하다.
    [연료필터]는 3만~4만 km 주행 때마다 점검 및 교환하고,
    [오일필터]는 엔진오일을 교체할 때 함께 바꿔주자. 


    자동차도 [하체]가 중요


    사람만이 아니라 자동차도 [하체]가 중요하다.
    네 발 달린 자동차라고 [부실한 하체]를 그냥 뒀다가는 사고 나기 십상이다.

    자동차에서 하체라고 하면 타이어와 휠, 서스펜션, 조향장치, 브레이크 등을 말한다.

    먼저 브레이크의 경우 [브레이크 액]부터 점검해야 한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유압을 만드는 [브레이크 액]은
    시간이 지날수록 수분 함량이 줄어들면서 제동을 제대로 못한다.
    따라서 2년 마다, 또는 4만 km마다 교체해 주는 게 좋다.

    [브레이크 패드]의 경우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끼이익] 소리가 난다면 바꿔주라고 하지만,
    그 전에 항상 살펴보는 게 좋다.
    교체 주기는 보통 2만 km이지만, 초보 운전자나 난폭 운전자처럼
    브레이크를 급하게 자주 밟는 사람은 더 빨리 교체해야 한다.

  • ▲ 휠 얼라인먼트를 보는 모습 .타이어 전문점에서 휠 얼라인먼트를 볼 때 서스펜션 이상유무를 봐 달라고 하는 것도 방법이다.
    ▲ 휠 얼라인먼트를 보는 모습 .타이어 전문점에서 휠 얼라인먼트를 볼 때 서스펜션 이상유무를 봐 달라고 하는 것도 방법이다.



    보통 사람들은 차량 점검을 받을 때 [서스펜션]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서스펜션]은 노면의 충격을 흡수해주고, 차량의 무게를 지탱해주는, [진짜 하체]다.
     
    [서스펜션]은 1만 km 주행했을 때마다 바퀴의 정렬상태를 점검하고,
    타이어와 서스펜션을 연결하는 [볼 조인트]와
    [관절]에 해당하는 [부싱(Bushing)]은 2만 km를 주행했을 때마다 점검해주는 게 좋다.

    자동차의 [타이어]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중요한 부분이다.
    [타이어]만 제대로 골라 장착해도 연비는 물론 미끄러짐 사고도 크게 줄어든다.

    보통 사람들은 [타이어 관리]라고 하면 마모된 부분만 본다.
    그러나 마모가 별로 없다 하더라도
    한 번씩은 [타이어 전문점]에 들러 [편마모] 문제를 살펴보고 조정을 받는 게 좋다.

    계절에 맞춰 타이어를 교체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출시될 때 장착돼 나오는
    [사계절용 타이어]를 겨울에도 끼우고 다니지만, 겨울에는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는 게 좋다.

    [튜닝]을 한답시고, 권장범위를 넘는 거대한 휠과 타이어를 장착하는 것도 피하는 게 좋다.
    연비가 나빠지는 것은 물론 차 전체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사람의 두뇌와 신경망 역할하는 전기 계통


    뇌가 기능을 정지하면 사람은 죽는다. 자동차는 전기가 흐르지 않으면 죽는다.
    자동차에서 이런 뇌와 신경망 역할을 하는 게 전기 계통 부품이다.

    자동차는 엔진을 움직이고, 방향을 바꾸고, 브레이크를 밟을 때 모두 전기 부품을 이용한다.
    때문에 만약 중고차를 구입할 때 전기 계통에 이상이 있다면 피해야 한다.
    자신이 타는 차량의 전기 계통에 문제가 있다면
    [주행 중 멈춰 서는 일]을 당하기 전에 정비업체에서 정밀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이 같은 자동차 전기 계통 부품 중 가장 중요한 건 배터리와 <알터네이터(발전기)>다.

    배터리는 겨울철에 시동이 잘 걸리지 않거나 장착한 지 3년이 지났다면 교환을 해보는 게 좋다. <알터네이터>는 10만 km 이상 주행했다면 꼭 점검해 보자.



    사람의 [코] 역할 하는 [필터] 관리



    사람의 [코]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각종 질병에 시달린다.
    어린이의 경우 지능 저하, 성장호르몬 분비 이상까지 불러올 수 있다고 한다.

    자동차에게도 이런 [코]가 있다. 바로 각종 [필터]다.

    자동차에는 운전석과 엔진 내부로 유입되는 먼지를 걸러주는 [캐빈 필터], [에어필터]가 있다.
    [캐빈필터]는 6개월마다 교체하는 게 좋고,
    [에어필터]는 엔진오일을 갈아줄 때 함께 바꿔주는 게 좋다.

  • ▲ 보쉬의 캐빈필터. 캐빈필터는 6개월마다 교체해주는 게 좋다.
    ▲ 보쉬의 캐빈필터. 캐빈필터는 6개월마다 교체해주는 게 좋다.



    <김 민>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 상무의 설명이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 내부 순환으로만 사용하다 보면
    내부에 습기와 곰팡이가 생겨 비위생적이다.
    외부 순환을 통해 공조기 내부를 건조하게 유지하고
    [캐빈 필터]를 정기적으로 교체해주면 차내 공기 청결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중고차를 고를 때나 자신의 차를 관리할 때
    헤드라이트와 와이퍼 블레이드 등도 꼼꼼히 점검하고 관리해야 한다.

    최근 차량 제조기술의 발전으로
    국산차건 수입차건 정기적으로 관리만 하면 50만 km 이상은 달릴 수 있다는 게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믿을 수 있는 중고차 매매업 종사자들도
    "중고차는 차가 달린 거리보다 이전 주인이 어땠는지,
    얼마나 소모품과 부품을 잘 관리되어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