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朴 대통령의 美 의회 연설은 모험이다!

    내용이 공허한 '남북한 신뢰 프로세스' 운운한다면
    노련한 의원들은 감동하지 않을 것이다.


  • 趙甲濟  /조갑제닷컴대표

    朴槿惠 대통령의 美 의회 연설은 모험이다.
    美 의회는 정치적 언어 감각이 가장 높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까다로운 청중이다.
    이들을 감동시킬 수준의 연설은, 말장난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위대한 영혼과 깊은 역사관, 그리고 大戰略이 있어야 한다.
     
    美 의회는 역사를 바꾸는 명연설들을 여러 번 들었던 곳이다.
    링컨, 윌슨, 루즈벨트, 트루먼, 레이건, 그리고 맥아더, 李承晩.
    프랭클린 루즈벨트가 "1941년 12월7일은 치욕의 날이었다"면서 對日 선전포고를 하고,
    트루먼이 "우리는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세계 자유민의 투쟁을 지원할 것이다"('트루먼 독트린' 연설)고 선언하고,
    맥아더 장군이 "老兵은 죽지 않고 사라질 뿐이다"는 고별 연설을 한 곳에서
    朴 대통령이 내용도 공허한 '남북한 신뢰 프로세스' 운운한다면
    노련한 미국의 국회의원들은 "절대악인 공산주의를 믿겠다고? 레이건의 '惡의 제국 연설'을 읽었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정치인의 연설은 자신의 몸무게이다.
    만천하에 자신의 실력을 드러내는 것은 좋은 기회일 뿐 아니라 위험천만한 일이기도 하다.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