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서 결제... 상인도 휴대폰서 즉석 확인 수수료 미미... 소액 거래에 획기적 수단
  • ‘현금장사’로 유명했던 남대문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현금이나 카드가 없어도 현금처럼 쉽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 달 KT가 신한은행과 함께 시작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주머니(zoomoney)’가 가맹점 상인들과 손님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손님은 스마트폰으로 돈을 내고 상인은 스마트폰으로 결제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 ▲ (왼쪽부터) 다운받은 주머니 앱, 모바일뱅킹으로 충전한 화면, 결제 완료 창 ⓒ 화면 캡쳐
    ▲ (왼쪽부터) 다운받은 주머니 앱, 모바일뱅킹으로 충전한 화면, 결제 완료 창 ⓒ 화면 캡쳐

    손님이 주머니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 받으면 신한은행 가상 계좌(00-핸드폰번호)가 생긴다. 타 은행에서도 모바일결제로 원하는 금액을 충전하면 된다. 가맹점에서 물건을 사고 앱에서 결제키를 누르면 상점주인은 별도의 단말기 없이 자신의 휴대폰이나 패드로 그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서비스가 시장에 도입된 지 한 달째인 지난 6월 22일, 사용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남대문 시장을 찾았다. 시장을 돌아다니다 주머니 가맹점 스티커가 붙은 가게에 들어가 봤다. 

    커피전문점 ‘커피짱’ 김민아 사장에게 주머니 결제서비스에 대해 묻자 “현금보다 더 좋다”며 칭찬을 늘어놓았다. 

    “신용카드처럼 수수료가 빠져나가는 것도 아니고, 일일이 잔돈을 거슬러줄 필요가 없어서 편리하다.” 

    김 사장의 도움을 받아 주머니 서비스를 시현해봤다. 가맹점 팻말에 붙어있는 NFC(근거리무선통신) 스티커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거나, QR코드 또는 가맹점 번호를 입력하면 결제 확인창이 뜬다. 

    미리 충전한 주머니 앱에서 가격을 입력한 뒤 결제 키를 눌렀다. 곧바로 김 사장은 핸드폰에 도착한 결제확인 문자를 보여줬다.

    “시간과 금액이 뜨는 것만 확인하면 된다. 돈은 다음날 통장에 입금된다.”

    머리핀을 판매하는 ‘잭팟’ 김현식 사장도 주머니에 대해 고객과 상인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했다. 고객은 시장에 올 때 현금을 챙겨 와야 하는 불편함이 없고, 상인들은 카드결제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집 물건은 거의 5,000원 안팎이다. 카드 결제를 하면 워낙 소액이라 수수료 내는 것도 어려운데 ‘주머니’는 소액결제가 자유로운 것이 장점이다.”

    전통시장에서 현금 사용 비중은 80%를 웃돈다. 카드 가맹률은 높아졌지만 소액 결제는 대부분 현금이 오간다. 카드사용이 생활화돼 있는 소비자들이 시장을 꺼리는 이유기도 ‘결제 문제’에 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KT는 전통시장에 간편한 ‘모바일 결제’를 도입함으로써 시장 활성화에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아직 도입기지만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주머니 서비스를 문의하는 점포들도 많아졌다.

    주머니의 관리와 마케팅을 맡고 있는 KT 협력업체 마이샵 최연철 대리는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서비스 시작할 때 가맹점이 200여 곳이었는데 입소문이 좋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점포에서 주머니 서비스에 대해 묻는 고객들도 늘고 있어 점차 고객층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

    KT는 남대문 시장에서 주머니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국내 40여개 전통시장으로 가맹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