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일정도 취소靑 "문제나 갈등 아니다"..조만간 사표 수리후 후임인선 착수
  • 한덕수 주미대사가 16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 대사가 오늘 오전 사의를 표명했다"며 "(제출한 사표는) 적절하게 처리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수리될 것임을 시사했다.

    조 대변인은 "사임 배경에 대해서는 달리 아는 바가 없다"면서 "다음 주(20~24일)에 열리는 재외공관장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고 이임인사 등을 겸해 내일(17일) 미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사는 김 장관에게 "주미대사로서의 소임을 다했다는 판단에 따라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09년 2월16일부터 3년간 주미대사로 재직해왔다.

    그러나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을 위해 귀국한 한 대사가 내주 초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돌연 사의를 표명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대사는 재외공관장 회의기간인 24일 기자간담회 일정도 잡아놓은 상태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다음주인 재외공관장 회의 전까지는 후임자가 결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주미대사가 공석인 상태로 회의를 진행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참모는 기자들과 만나 "한미 FTA가 체결되고 중요한 업무를 마무리 짓고 나서 쉰다고 한 것"이라면서 "일부에서 한 대사와 관련된 문제나 갈등이 있지 않느냐고 하는데 그런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 참모는 "올해 4ㆍ11 총선 출마설과도 무관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조만간 한 대사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 인선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부의 한 당국자는 "한 대사가 차기 무역협회장으로 임명된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지난 7일 연임을 포기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힌 뒤 청와대는 후임 협회장 인선을 놓고 고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