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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조폭, 멍청해서 붙잡혀...호남? 안 그래!”

"100억 사기쳐 90억 로비에 쓰고, 10억만 챙겨" 큰 소리…조폭과 고스톱 치며 우의 다져

입력 2011-11-14 16:21 수정 2018-10-04 15:11

“부산 조폭들은 무식하고 멍청해서 사기를 친 다음에 돈을 전부 먹으니까 붙잡혀. 하지만 전남 조폭은 안 그래. 100억 사기 쳐서 90억 로비에 쓰면 그대로 10억이 남어. 그것만 먹어도 충분해.”

불법대출 등으로 파산한 전일저축은행의 대주주 은인표 씨의 말이다. 지난 11월 7일 전일저축은행 대주주 은인표 씨가 만기출소를 하루 앞두고 다시 구속됐다. 전주지검에서 상호저축은행법 위반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다. 종범(從犯)인 김종문 前행장도 중국에서 압송돼 전주지검에서 조사 중이다.

전일저축은행의 불법대출 규모는 2,200억 원대. 전일저축은행 비상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5,000만 원 이상 예금자와 후순위채권 피해자는 4,000여 명, 피해액은 688억 원에 달한다. 피해자 중에는 ‘화병’으로 죽은 사람이 여럿이고 스트레스로 고혈압, 당뇨에 시달리는 사람도 수십 명이라고 한다. 피해자들은 ‘은인표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런데 은 씨가 조만간 풀려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전주에서부터 나오고 있다.

▲ 대주주의 불법대출 등으로 부실화돼 영업정지된 전주 전일저축은행.

‘연예계 대부’라는 전일저축은행 대주주, 조폭 끼고 살았다

지난 12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꽃밭정이 노인복지관’에는 수백 명의 사람이 모였다. 명목은 신 건 의원의 정책토론회였지만 실은 지역구 주민들의 민원을 듣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시위와 제주해군기지 반대시위 선봉에 서고, 최근에는 한미FTA협정을 '을사늑약'과 비교한 정동영 의원도 왔다. 하지만 정 의원은 전일저축은행 비대위 위원장 윤형원(76) 씨에게 “그동안 뭐 했나? 지금 전주는 쑥대밭이 됐다. 의원님 뽑아준 지역구 문제에나 신경 쓰라”는 호통만 들었다.

행사장에서 만난 윤 씨와 비대위 회원들에게 전일저축은행 불법대출과 대주주 은인표 씨의 불법행각에 대해 묻자 “더 잘 아는 사람이 있다”며 몇 사람을 소개해줬다. 이날 만난 피해자들은 은 씨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털어놨다. 그 중 A씨는 이렇게 말했다.

“은인표는 특히 조폭과 친했어요. 은인표는 ‘전북 깡패는 시시하다’며 전남 조폭들과 자주 어울렸습니다. 처음에는 전주 리베라 호텔이 본거지인 전주 월드컵파 부두목 김 모 씨와 친했는데 돈을 많이 벌면서 김 씨는 심부름꾼 취급했고, 실제로는 서방파 두목급과 늘 어울렸습니다. 은 씨는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 스위트룸을 1년 넘게 얻어놓고 사무실로 쓰면서 서방파 두목들과 점당 100만 원 짜리 고스톱을 치거나 ‘목표물’을 끌어들여 ‘전라(全裸)파티’를 벌였습니다.”

▲ 2009년 만기출소할 당시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 씨의 모습. 서방파는 그 유래가 깊은 대형폭력조직이다.

A씨가 지목한 서방파 조직원은 이 모, 심 모, 박 모, ‘거물 금융브로커’로 알려진 박 모 씨(구속수감)다. 은 씨는 이들과 함께 각종 분양사기를 벌였다고 한다. 전주 월드컵파는 ‘굿모닝시티’ 사기 사건의 윤창렬 씨에게 수십 억 원을 대출을 해주고 100억 원 이상 이익을 거뒀다고 한다.

B씨는 은인표 씨가 사설 도박장의 사채업자(일명 ‘하우스 꽁지’) 출신이라고 알려줬다. 초등학교 졸업이 최종학력인 은 씨는 젊은 시절 행패를 부리다 출동한 경찰을 칼로 찔러 삼청교육대에 다녀오기도 했다고 한다. 은 씨는 이후 친분이 있던 안 모 씨에게 다양한 사기수법을 배운 뒤 ‘종자돈을 마련한다’며 고향 사람들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은 씨는 ‘목표물’이 된 사람에게 ‘형님’하며 ‘입 속 혓바닥’처럼 살갑게 대하다 '위장회사'를 차린 뒤 '목표물'을 대표이사로 앉혀놓고 분양사기를 쳤다고 한다. 이때 피해자들이 고소고발을 하면 ‘목표물’은 꼼짝없이 당한다. 은 씨는 “이래도 안 되면 '목표물'의 차에 마약을 숨겨놓고 경찰에 신고하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떤 '목표물'은 사기꾼 등으로 몰려 전과자가 되기도 했다. 은 씨는 '목표물'에게서 돈을 빼앗은 뒤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수법을 자주 썼다고 한다. ‘후환을 제거한다’는 명목이었다고.

은 씨가 서울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건 2000년경부터다. 지인들이 가진 토지를 담보로 분양사기를 쳐서 번 돈 등으로 2003년 전일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은 씨의 초호화 생활도 이때부터라고 한다. 

▲ 은인표 씨가 1999년부터 3년 가량 '사무실'로 사용한 서울 청담동의 리베라 호텔.

당시 은 씨의 본거지는 서울 청담동에 있는 리베라 호텔. 이 호텔방을 사무실로 쓰면서 해가 지면 지하 룸살롱에 내려가 로비를 했다고 한다. 다른 피해자인 C씨는 이때 은 씨가 했던 말도 전했다.

“부산 조폭들은 멍청해서 잡혀 들어가. 전남 조폭들은 어떤 줄 알아? 100억 원을 사기 친 다음에 다 써버리거든. 그런데 100억 사기 쳐서 90억으로 로비하고 10억만 챙기면 감옥에 안 가.”

판․검사, 교도관, 경찰에도 붕가붕가’ 로비

은 씨는 정․관계와 법조계, 경찰, 국정원 등에도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 첫 시작은 김대중 前대통령의 측근 중 하나인 Y 모 당시 의원이었다. B씨는 “Y 의원은 밤늦게라도 은 씨가 부르면 달려 나왔다”고 전했다. B씨는 Y 의원뿐만 아니라 강남경찰서에서 유흥업소를 담당하는 김 모 형사에게도 수시로 로비를 했다고 한다. 심지어 ‘국정원 차장을 만나야겠다’며 여기저기 연락하기도 했다고 한다.

A씨는 은 씨가 전일저축은행 본점이 있는 전주지역 판․검사들에게는 ‘한 40억 뿌리면 돼’라고 말하며 로비를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로비 탓인지 은 씨는 사기혐의로 수없이 고소고발을 당했다. 이때마다 전주지검에서 조사를 받았지만 ‘참고인 소재불명’ ‘증거불충분’ 등을 이유로 풀려났다고 했다.

은 씨는 2008년 사기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복역 중일 때도 교도관들을 구워삶아 ‘수술 및 치료’를 핑계로 마음대로 외출을 했다고 한다. 복역기간 중 국내여행까지 다녔다는 증언도 나왔다. 

C씨는 “저녁에 교도관들을 청담동 리베라 호텔 인근의 단골횟집에 불러 돈다발도 안겨주고 성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일로 교도관 9명이 징계를 받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지금도 교도소 안에서 마음대로 전화도 하고, 술․담배도 한다고 전했다.

은 씨가 판․검사에게 로비할 때는 더 ‘화끈’했다. 최근 사임한 이탈리아 총리 베를루스코니의 ‘붕가붕가 파티’와 비슷했다.

먼저 은 씨가 로비대상들을 부산 수영만에 정박 중인 요트로 데려가면, 은 씨의 동거녀 한소진(가명. 40대 중반, 대구 거주 추정) 씨가 이른바 '여대생'들을 데려와 요트에 들여보냈다고 한다. 한 씨는 한때 룸살롱을 운영했다. 이렇게 로비대상과 '여대생'들이 모두 모이면 ‘전라(全裸)파티’가 시작됐다고 한다. 은 씨는 ‘파티’가 끝난 뒤 로비 대상들에게 거액을 쥐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B씨는 이런 ‘전라파티’ 접대를 받은 한 고위급 법조인이 “은인표 씨, 젊은 사람이 대단한 사업가, 수완가”라며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고 했다. 은 씨는 이런 ‘주지육림’ 로비가 통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거액을 제시하기도 했다.

전일저축은행 인수 뒤 ‘은행돈을 내 돈’처럼

제보자들은 전일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붕가붕가’ 로비와 각종 사기로 ‘방패막’을 만든 은 씨의 초호화 생활은 입이 벌어질 정도였다고 전했다.

▲ 2002년 이후 은인표 씨가 '사무실'로 사용했던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의 모습. 은 씨가 '거주'할 당시 이 호텔의 헬스클럽은 연예인들이 몰리는 곳으로도 유명했다.

은 씨의 일과만 봐도 그의 초호화 생활이 드러났다. 잠은 마음 내키는 대로 서울시내 특급호텔에서 잤다. 해가 질 때쯤 일어나 청담동 리베라 호텔 인근의 단골 일식집이나 리베라 호텔 지하의 단골 룸살롱(현재 폐업) 또는 논현동 단골 룸살롱으로 갔다. 거기서 ‘로비’를 명목으로 ‘붕가붕가 파티’를 즐기거나 '사무실'인 인터컨티넨탈 호텔 스위트룸으로 서방파 조폭들을 불러 도박을 즐겼다고 한다.

C씨는 “은 씨가 제게 자기 입으로 ‘한 달 품위 유지비가 3억 원’이라고 자랑하기도 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은 씨는 전일저축은행을 인수할 무렵 사기 피해자들에게 고소당하자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스위트룸으로 ‘본거지’를 옮겼다.

은 씨는 운전면허도 없으면서 벤츠 S클래스 등 고급 차를 여러 대 갖고 있었다고 한다. ‘홍성규’라는 사람의 면허증을 갖고 다니며 음주운전이나 다른 단속으로 경찰이 검문하면 홍 씨 행세를 했다.

최고급 세단인 마이바흐도 57버전과 62버전, 2대도 소유했다. 명의는 누구 건지 몰라도 현금으로 구입했다고 C씨는 전했다.

“법조계나 권력층에 로비할 때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돈을 뿌렸습니다. 10억 원 정도는 쉽게 건넸죠.”

▲ 은인표 씨는 면허증도 없었지만 마이바흐 2대와 벤츠 S클래스 등 여러 대의 호화차량을 몰고 다녔다고 한다.

A씨는 은 씨가 전일저축은행을 인수한 뒤에는 주변 지인들에게 한 벌에 200만~300만 원씩 하는 최고급 의류를 선물하기도 하고, 이미 알려진 것처럼 단골 일식집 주방장에게는 횟집을 차려주기도 했다. 하지만 가족들에게는 박했다. 자신의 맏형을 ‘개새끼’라고 부르고, 누나에게는 ‘이 년, 저 년’하며 남들이 가족이라고 믿지 않을 정도로 박대했다고 한다.

은 씨는 2005년 무렵부터는 스스로 ‘연예계 대부’라고 말하고 다녔다고 한다.

“연예계에서 유명한 은경표 씨, 아시죠? 그 사람이 만들었다는 여러 개의 연예기획사도 사실은 은 씨 겁니다. 은경표 씨도 불법대출을 받았다고 하지만 사실 바지 사장에 불과해요.”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까지 로비, 일부는 실패

B씨는 은 씨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청와대 비서관과 대검 고위층에게까지 로비를 펼쳤다고 주장했다.

“은인표는 2008년 사기 문제로 고발당하자 그 전까지 청와대 수석비서관으로 있던 Y씨에게 로비를 했습니다. Y씨에게 전화 한 통하면 수많은 고소고발이 해결되는 거죠. Y씨가 변호사로 있을 때에는 은 씨 사건을 위임하기도 했습니다. 은인표는 나중에 검찰 고위층인 M씨가 법복을 벗자마자 40억 원의 수임료를 제시했다가 거절당하기도 했습니다.”

A씨는 불법 대출 받은 돈과 사기 쳐서 모은 돈도 분명 차명으로 보관 중일 것으로 봤다. 하지만 전주 지검에서는 ‘은인표가 돈이 하나도 없더라’고 말한다며 답답해했다.

“전주 지검에서는 ‘은인표가 지금 돈이 없다’고 그러는데, 돈 없다는 사람이 어떻게 변호사 5명에 로펌 2곳을 선임합니까? 제주도에 수만 평의 땅을 차명으로 구입하고, 경기도 화성에도 땅이 2만 평 갖고 있고, 제주 L호텔 카지노도 그가 주인인데 검찰은 왜 못 찾는 겁니까? 은인표가 떵떵거리며 살 때는 어렵게 살던 은 씨의 누나라는 사람이 최근 들어 명품으로 휘감고 '사모님' 소리 듣는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합니까?”

B씨는 “은 씨가 전주 지검 검사들에게 10억 넘게 뿌렸다는 소문도 있다”고 전했다. B씨는 “한 사람은 서울지검에서 참고인 조사 받을 때 前검찰총장의 아들이라는 검사에게 쌍욕을 듣고, 전주지검에서는 P 검사라는 사람이 ‘보복이 두렵지 않느냐’는 소리까지 들었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라며 하소연 했다.

은 씨에 대해 증언하는 이들 모두 전주 지검이 전반적으로 은 씨에게 많은 로비를 받았을 거라고 입을 모았다.

피해자들, 사건 병합돼 전주지검 이첩되면 은인표 풀려난다 걱정

이들은 때문에 전일저축은행 사건 수사를 혹시라도 전주지검에서 하게 될까 걱정한다. 지난 11월 7일 은 씨가 다시 구속 수감된 이유 중 하나가 검찰이 별개의 건으로 수사 중인 사기사건을 ‘병합’해 전주지검으로 넘기기 위해서다.

▲ 전일저축은행 피해자 비대위원장 윤형원 씨(76). 공직생활을 30여 년 한 뒤 받은 퇴직금을 맡겼다 모두 날렸다.

사건 병합과 전주지검 이첩을 우려하는 건 전일저축은행 비대위도 마찬가지다. 윤형원 비대위 위원장은 “검찰이 전일저축은행 문제를 명백하게 밝혀야 하는데도 은인표에게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걱정했다.

전일저축은행의 5,000만 원 이상 예금자는 3,573명, 피해액은 557억 원이다. 후순위채권 피해자는 183명, 피해액은 162억 원이다. 이 중 예금 피해자에게는 배상지급금으로 131억 원(피해액의 25%)이 지급됐지만 후순위채권 피해자는 한 푼도 보상받지 못했다.

윤 위원장도 30년 공직생활을 해서 받은 퇴직금을 전일저축은행에 맡겼다가 ‘후순위채권 수익률이 더 좋다’는 지점장의 권유로 투자했다가 거액을 날렸다. 후순위채권 피해자들은 현재 ‘불완전판매’ 문제로 전일저축은행 등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전일저축은행 피해자들은 ‘피해 전액을 돌려준다’는 국회와 정부의 발표를 믿었다. 하지만 지난 11월 3일 부산저축은행 최종 수사 결과에서 보전 조치한 재산이 1조 원 남짓으로 밝혀진데다 피해액의 10%도 받기 어렵다는 소문을 듣고선 걱정하고 있다.

“지금 은인표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만 검찰 등에서는 그가 숨겨둔 재산이 모두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다며 파산 상태라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파산했다는 사람이 어떻게 변호사 5명에다 법무법인 2곳을 선임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누구든 연루된 사람들, 관련자들의 재산을 색출해서 강제 환수해야 합니다. 이 점은 신 의원님도 여러 차례 지적하신 문제에요.”

▲ 지난 12일 전주 완산구 평화동의 한 노인복지관에서 열린 신 건 의원 정책토론회에서 정동영 의원이 '한미FTA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정 의원은 전일저축은행 피해자들에게 "제발 지역구 일 좀 신경써 달라"는 하소연민 듣고 돌아갔다.

윤 위원장도 A, B, C씨 등 제보자와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전일저축은행 사건의 배후에 조폭과 사채업자가 있는 건 우리 같은 피해자들도 압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 배후까지 캘 수는 없습니다. 은인표가 만기출소를 앞두고 재 구속당하자 지금 병보석을 준비하고 있다네요. 전주지검으로 사건이 이첩되면 보석으로 풀려날 게 뻔합니다. 은인표는 풀려나자마자 해외로 도피하게 될 겁니다”라며 혀를 찼다.

윤 씨는 “검찰이 사건을 철저히 재수사해야 한다”며 말을 이었다. 수사당국에 대한 심한 불신감이 발언 곳곳에서 배어 나왔다. 옆에 서 있던 피해자들은 “전일저축은행 사건 때문에 죽은 사람이 부지기수”라며 “대체 왜 중앙언론에서는 관심을 갖지 않는지 궁금하다”고 따져 물었다. 할 말이 없었다.

70~80대 노인들인 전일저축은행 피해자들은 발길을 돌리는 기자에게 ‘제발 부탁한다, 기사 내보내서 세상에 알려 달라’며 연신 허리를 굽혔다. 

14일 오후 2시 서울 중앙지법에서 열린 은인표 씨 사기 혐의 관련 공판에서 검찰은 "중국으로 도망갔다가 현지에서 체포된 김종문 씨가 한국으로 압송됐다"고 밝혔다. 전일저축은행 대표를 지낸 김종문 씨는 이 사건의 몸통으로 지목되자 중국으로 도망갔다가 지난 9월 현지에서 자수했다. 그는 현재 전주지검으로 압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은 씨의 '최고 집사'라는 김종문 씨가 전일저축은행과 은인표 씨에 대해 제대로 털어놓을지, 피해자들로부터 '미움'을 받는 검찰이 은 씨의 은닉재산을 제대로 찾아낼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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