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살률 4년새 53%↑ 강남·강북 차이 극심

서울시민의 자살률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1천742명에서 2010년 2천668명으로 4년새 53%나 늘었다.

특히 소득수준이 높은 강남 지역보다는 강북지역의 자살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했다.

서울시의회 진두생 부의장이 발표한 2011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위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인구 10만명당 자살자는 26.2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평균 31.2명보다 약간 낮은 수치였다.

하지만 OECD평균 11.3명보다는 2.5배 높은 자살률이다. 특히 서울시 자살률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표 참조>

자살 원인을 살펴보면 정신적, 정신과적 문제(32.7%), 육체적 질병문제(21.1%), 경제생활문제 (16.2%), 가정문제(10.8%), 직장, 남녀문제, 기타 등으로 분류됐다. 진 부의장은 “치열한 경쟁에서 비롯되는 정신적 스트레스, 노후에 찾아오는 질병, 경기침체로 인한 미취업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치구별로 자살률이 큰 차이를 보였다. 중구, 구로구, 강북구, 동대문구 4개구는 서울시 평균 26.2명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전체 평균인 31.2명 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반면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 3구는 25개 자치구 중 20위권 밖이였다.

서울시 각 자치구 별 자살사망률(2010년, 인구 십만명당)

진 부의장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자살사망자수를 줄이기 위한 서울시와 각 자치구의 예산편성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2008년까지 자살 방지를 위한 예산을 편성하지 않던 서울시는 2009년 5억7천800만원, 지난해 6억5천300만원으로 관련 예산을 늘렸지만 올해는 다시 6억3천100만원으로 소폭 줄였다.

그는 “자살률이 높은 구로구, 관악구, 중구, 용산구 등이 예산 편성에서 최하위권이다. 서울시 뿐만 아니라 각 자치구에서도 2012년 예산 편성 시 정신과 상담소 상설설치, 독거노인 상담, 우울증 치료, 청소년대상 자살방지교육, 자살예방캠페인, 약물중독 방지사업 등의 사업에 보다 많은 관심과 예산 편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각 자치구별 자살예방사업 예산편성 현황 (2010년, 단위: 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