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당 창당멤버 임헌조 씨와의 짧은 만남 
     
    "'불안과 패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고성혁(디펜스타임즈 편집위원    
     
    지난 금요일 토요일 1박 2일에 걸쳐 마북리 현대연수원에서 있었던 바른사회시민회의 주최 워크샵에 참석하고 왔습니다. 워크샵의 주제는 '우파운동, 성과를 높이려면'이었습니다.  명지대 경제학과 조동근 교수가 사회를 맡았습니다. 여러 시민단체장을 비롯해서 한국정책개발원장이자 참개인가치연대 대표인 박경귀님도 참석하여 우파활동의 발전방향에 대한  주제발표를 하였습니다.

    저는 대선 때마다 포퓰리즘의 하나로 악용되고 있는 '병역법'에 대한 주제발표를 하였습니다. 한국군의 의무복무기간은 과거 36개월에서 현재 21개월로까지 줄어들었습니다. 대통령 선거때마다 젊은이들의 표를 얻기 위해 의무복무기간 축소를 공약한 결과가 현재의 21개월 의무복무기간입니다. 아마도 내년 대선때도 또 복무단축을 들고 나올지 모릅니다. 그런 문제를 저는 병역포퓰리즘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세계의 징병국가에 대한 설명을 하였습니다. 스위스, 오스트리아, 노르웨이등 전혀 안보에 문제가 없는 나라조차 의무복무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 뜻밖의 인물을 만났습니다. 임헌조 씨였습니다. 민주노동당 창당멤버였지요. 우파활동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프리젠테이션했는데 완전 프로답더군요. 귀에 쏙쏙 들어오고 청중을 휘어잡는 모습이 너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워크샵 토론시간에 공개질문을 했습니다. 민주노동당의 행태와 그간의 행적은 반헌법적이며 반국가적이라서 위헌정당으로 해산되어야 할 정당아닌가 하는 질문을 했습니다.

    그 말에 임헌조 씨는 동의를 하더군요. 그리고 민노당의 창당 과정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설명하면서 북한의 개입까지 언급했습니다. 정부의 말이 아닌 창당 멤버 당사자의 입을 통해서 들으니 더 리얼하더군요.

    임헌조 씨는 '우파활동의 성과를 높이려면'의 주제발표에서  '불안과 패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역설하였습니다. 자신의 경험담을 곁들여서 가치투쟁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더 질문을 던졌습니다.
    '당신들이 그렇게 한 행동의 결과가 지금 대한민국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는데 그것에 대한 역사적 책임을 어떻게 할것인가?'

    답변은,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였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저의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그러자 월간조선 배진영 기자가 댓글을 달았습니다.
    "임헌조 씨는 여러 해 동안 가까이 알고 지내왔지만, 진정성이 있는 사람입니다. 2008년 광우병 사태 때, 그 광란의 분위기 속에서도 TV토론에 나가 당당하게 '광우병 쇠고기 아무 문제없다'고 역설했던 배짱의 사나이입니다."

    1박 2일의 일정이었기 때문에 다음날 더 깊은 질문을 하려고 하였으나 임헌조 씨는 첫날 토론에만 참여하고 토론장을 벗어났습니다. 그래서 짧은 만남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인상은 강렬했습니다. 기존 우파가 갖지 못한 시각과 행동력을 갖고 있슴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찌되었건 과거 운동권에 몸담았던 이들은 이제 새로운 우파로 확실이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기존 우파가 과거 운동권 출신의 새로운 우파를 어떻게 포용하고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서 우파활동의 성과는 달라지리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