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통령은 6일 지난달 26일 비상경제대책회의로 전환한 뒤 청와대에서 열린 첫 회의에 국내 주요 금융사 회장들을 불러 간담회를 열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경제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금융권의 역할 등 사회적 책임에 대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어려울 때일수록 금융기관이 기업활동을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경제 불황이 찾아왔다고 해서 대출을 줄이거나 회수에 나설 경우 기업 활동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볼 수 있다.
금융권이 위기 상황에서 제 살길만 찾아 어려운 경제를 외면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의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는 수출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수출 보증 등 금융권에서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 전략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이 어려운 지금 수출과 기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우리가 세계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위기 속에서 금융산업의 차별화된 역할을 생각해 달라. 그러면 우리 대한민국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경제 위기에 부닥쳤을 때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어려운 사람들이 더욱 어려워진다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살핌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중소기업, 서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과 배려, 그리고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어려울 때는 기업과 정부가 약자 층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의무적으로 일자리를 만들어 주자는 의지를 한번 다져보자”고 역설했다.
회의에는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과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을 비롯한 금융계 인사 19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김석동 금융위원장,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등 경제 부처 관료들이 총출동했다.
참석자들은 대체로 이번 위기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보다 충격이 오래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유동성 문제에 대해서는 해외 차입 여건이 악화되기는 했지만 그 동안 자금 조달 능력을 강화해 왔기 때문에 앞으로 경제 위기가 크게 심화하지 않을 경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인들은 고졸 사원을 오는 2013년까지 약 8천300명을 채용하고, 앞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올해 새희망홀씨 대출을 포함한 서민 금융을 1조2천억원으로 기존 1조원 계획에서 20% 늘리고,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다문화가정 등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