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자녀 둔 나경원의 오래 된 봉사를 정치선동 재료로 삼는 좌파언론의 비윤리성
  • ▲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26일 중증장애인 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26일 중증장애인 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거판에서 ‘장애인들의 아픔’을 이용하고 있는 것은 과연 누구인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큰 딸 얘기만 나오면 눈시울을 붉히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일까? 아니면 정치적 목적으로 사실을 철저히 왜곡하는 좌파 세력들일까?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오늘도 애써 웃음을 지으며 유세현장에 나서지만 마음속 한켠은 착잡하기만 하다.

    이번 선거에서 야권 후보들의 비방 공세에 맞서 정책으로 승부한다는 ‘포지티브’ 전략을 세운 나 후보다. 

    하지만 일부 언론들이 나 후보의 ‘장애인 봉사 활동’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거짓된 정보를 유통시키고 있어, 나 후보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나 후보의 한 측근은 3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나 후보는 쓰라린 가슴을 달래면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나 후보가 "모든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측근은 “가끔씩 일부 언론보도를 보고 눈가에 눈물이 글썽이는 나 후보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주위 사람들까지 마음이 아파온다”고 말했다.  

    과연 무엇이 나경원 후보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는 것일까?

    ■ <나경원-이희아 사건> 2년 전 모두 해명됐는데 왜 다시 끄집어냈나

    지난달 30일 인터넷포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는 ‘장애 피아니스트 이희아가 폭로하는 나경원’이란 글이 올라왔다.

    2009년 5월2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던 이희아씨가 나경원 후보의 미니홈피에서 이명박 정권을 비판한 것이 골자다.

    당시 이씨는 나 후보에게도 쓴소리를 던졌다. 나 의원이 왜 본인에게 '이명박 대통령을 후원하라'는 카드를 보냈냐는 것이다.

  • ▲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26일 중증장애인 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오해 때문에 생긴 일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 글을 읽은 나 의원 측에서 이희아씨 어머니와 통화한 뒤, 전후 사실을 확인해 오해를 풀었고 이씨는 해당 글을 삭제했다.

    그리고 이희아씨는 다음달 1일 나 의원의 미니홈피를 다시 찾아 다음과 같이 해명했다.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입니다.
    제가 후원카드에 대해서 쓴 것은 나경원 의원님에 대한 감정이 아니고 현 정부에 대한 억울함과 분노때문이었습니다.
    노 전 대통령님께서 비통하게 서거하신 후 장례식을 치르자마자 경찰이 분향소를 자기들 맘대로 부수어 버리고 난장판을 만들어 놓은 상황에서 저는 분한 마음과 억울한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장애인들과 소외된 이웃들을 생각하지 못하고 자기이익만 급급한 현 정부는 더이상 대한민국의 정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작년 크리스마스 공연을 함께한 나경원 의원으로부터 온 카드가 내 마음속에 현정부에 대한 분노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특히 북측과 평화통일을 논해야 할 이 시기에 전쟁운운하며 우리를 불안에 떨게 하는 저질스러운 정책이 더욱 치를 떨게 합니다.
    나경원의원 카드 내용은 이렇습니다.
    욕쟁이 할머니라는 별명을 가진 분이 이명박 대통령을 존경하는데 우리도 대통령과 함께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갑시다. 그다음 은행 계좌번호번호가 적혀있어서 대통령 후원하라는건 줄로 알고 화가 났습니다.
    그러나 그 계좌번호는 대통령계좌가 아니라고 합니다.
    나경원의원에 대한 개인적인 문제는 제가 깊이 알지 못합니다.
    이상입니다.

    다음은 나경원 후보가 이희아씨에게 보낸 연하장과 후원카드다.

  • ▲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26일 중증장애인 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26일 중증장애인 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드 안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존경하고 좋아한다는 욕쟁이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갑시다’라는 문장 밑에 후원금을 입금할 계좌번호가 적혀 있었다. 이를 이명박 대통령 후원 부탁으로 오해한 이희아씨가 나 의원에게 따졌다는 것이다.

    장애인 전문매체 <에이블뉴스>에서도 당시 사건이 일어난 배경을 상세히 보도했다.
       
    하지만 아고라 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해명에 대한 내용을 배제한 채 처음 이희아씨가 올린 내용만 발췌했고 <경향신문> 등 일부 좌파 언론들은 이러한 내용을 인용 보도해 다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008년 12월22일 나 후보가 대표로 있는 국회연구단체 ‘장애아이 위캔’ 주최로 열린 ‘산타의 작은 선물’(장애아동 봉사활동) 행사에 이희아씨가 와서 공연을 했고 이것을 인연으로 나 후보는 이희아씨에게 연하장을 보내면서 후원카드를 첨부했다.

    ■ 나경원이 8년간 장애인 관련 법안을 가식적으로 이용했다?  

    인터넷 신문 <서울의 소리>는 2일 블로거 ‘아이엠피터’의 글을 인용해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나경원 후보가) 8년간 의정활동에서 장애인을 위해 제안한 법안 통과는 사실상 ‘0’건으로 장애인을 정치활동에 가식적으로 이용할 뿐이라는 비난이 더해지고 있다.”

    “18대 국회에서 본인이 직접 발의한 장애인 관련법은 ‘장애성년 후견법안’ 단 한 건이었다. 그런데 이마저도 대안 폐기됐다.”

    “17대 국회에서는 ‘특수교육진흥법 일부개정안’이었고 이마저도 대안폐기 되었다. 결국 그녀가 2003년 국회의원으로 입문하면서 지금까지 본인 스스로 장애인 법안을 발의하고 통과시킨 것은 단 한 건도 없다.”

    “그녀는 장애인 딸을 둔 부모라는 사실 때문에 ‘한나라당 장애인 복지특위 위원장’까지 지냈던 인물이었지만 장애인을 위한 법안 활동이 8년 동안 단 0건이라는 사실을 무어라 설명할 수 있냐.”

    과연 위의 주장처럼 나 후보가 장애인을 이용한 가식적 정치활동을 펼쳐왔을까.

    2004.07~ 장애아이 위캔 회장
    2004.07~2005.11 한나라당 장애인복지특별위원회 위원장
    2007~ 한국장애인부모회후원회 공동대표
    2009.05~ 한국 스페셜올림픽위원회 명예회장 및 한국 스페셜올림픽위원회 이사
    2010.11~ 2013 스페셜올림픽 세계동계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
    2011.05~ 제2대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 회장
    2011.02~ 스페셜올림픽 국제본부 이사회 

    스페셜올림픽은 전 세계 지적발달장애우인들을 위한 국제 스포츠 대회이자 비영리 국제 스포츠 기구다. 고(故)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누이동생인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 여사에 의해 시작됐으며 다가오는 2013년 제10회 평창 대회를 앞두고 있다.

    나 후보는 이러한 스페셜올림픽과 관련해 ‘20​13스​페셜올​림픽특​별법’​을 대표 발의했고 법안은 지난 6월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수정가​결됐다.

    이 밖에도 나 후보는 다음과 같은 장애인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

    2005년 5월 ‘특수​교육진​흥법 개정안​’
    2005년 9월 ‘특수​교육진​흥법 개정안​’
    2005년 9월 ‘모자​보건법 개정안​’
    2005년 9월 ‘형사​소송법 개정안​’

    위 법안은 이름에 ‘장애’란 단어가 포함돼 있진 않지만 장애인들의 인권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중 2건의 특수교​육진흥​법 개정안​은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 법안’​에 반영되​면서 대안폐​기됐다. 형사소송법 및 모자보​건법 개정안​은 임기만​료로 폐기됐다.

    ‘대안폐기’란 새로운 대체 입법안을 만들어 상정하는 등 대안이 마련된 뒤 기존에 제출된 법안을 폐기한다는 뜻이다.

    아울러 나 후보는 17대 국회에서 ‘장애​인차별​금지법​(공동​발의)​’ 제정 및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의 국회 인준을 주도했다.

    18대 국회 들어서는 다음과 같은 활동을 펼쳤다.

    2009년 10월 ‘장애​성년후​견법안​(제정​법)’
    2010년 12월 ‘20​13평​창스페셜​올림픽​세계대​회지원​법안(​제정법​)’
    2011년 6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이 중 장애성​년후견​법안은 민법 개정안​에 그 내용이 반영되​면서 대안폐​기됐고 조세특례제한법(이하 조특법)​은 현재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심사 중이다. 조특법은 2013평창스페셜올림픽세계대회 조직위원회의 활동에 관련된 세제지원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나 후보의 대표적​인 입법 성과는 ‘인신​보호법​’ 제정임이라 할 수 있다. 이 법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행정기​관의 판단이​나 사인의 위력에 의해 부당하​게 인신을 구속당​하는 사람들​을 법원의 판단에 의해 구제하​도록 하는 법안이다.

    이러한 법안으로 인해 정신병​자로 몰려 부당하​게 구속당​한 사람들​이나 지적장​애인들​이 법원에 의해 해방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는 평이 나온다.

    ■ ‘장애아동 인권 논란’ 키워놓고 오히려 큰소리

    지난달 29일 ‘장애청소년 알몸 목욕’ 논란과 관련해 <뉴데일리>가 강승규 의원과 가진 전화인터뷰를 놓고 <오마이뉴스> <한겨레신문> 등 일부 언론들은 강 의원이 거짓 해명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 의원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분명히 포토라인은 설정돼 있었는데 일부 언론이 이를 어겼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2층에는 조명과 반사판이 설치돼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사진작가의 촬영을 위해 미리 설치해 둔 것이지 언론에 공개할 예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사진작가 촬영 부분에 대해선 “평소 나 후보가 알고 지내던 사진작가의 제안을 통해 이뤄지게 됐는데 이는 사진작업이 몸도 가누지 못하는 뇌성마비 환자들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고 세상에 알려 사회가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고 설명했다.

    그러자 <한겨레신문>은 이는 나 후보 측의 애초 해명과 모순된다고 보도했다. 나 후보 측은 지난달 27일 알몸 목욕이 인권침해라는 논란이 일자 “조명시설은 중증장애인시설에서 부른 자원봉사 사진작가가 설치한 것이며 반사판과 조명장치는 기관 홍보 및 작품 활동을 위해 나 후보와 사전논의 없이 설치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강승규 의원은 이러한 사실에 대해 “처음 나온 해명은 캠프 관계자들이 전체 상황을 모르고 단편적으로 내놓은 것으로 목욕 봉사의 전후 사정 사실과 다르게 알려지고 있어 사실대로 밝힌 것”이라고 재해명했다.

    <오마이뉴스>는 “강 의원이 오마이뉴스만 현장 상황을 공개했다고 했지만 실제 알몸 목욕 장면이 처음 소개된 것은 지난 26일 KBS 9시 뉴스였으며 KBS는 목욕 중인 장애청소년의 상반신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내보냈다”고 지적했다.
     
    당시 KBS는 모자이크 없이 영상을 내보냈지만 나 후보의 ‘봉사활동’에 대해 어떠한 해석도 달지 않았다.

    KBS 측의 보도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충환 의원이 경선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고 사퇴하면서 경선 없이 내일, 후보로 최종 확정될 예정입니다.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서울시에 대한 미래 비전을 가지고 정책 선거로 임하겠다는….”

    이에 따라 보수 진영의 나경원, 이석연, 진보 진영의 박영선, 박원순, 4자 구도가 형성됐습니다.

    각 진영의 단일 후보가 되기 위한 물고 물리는 경쟁도 본격화됐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이러한 보도가 나간 뒤 다음날인 27일 오후 10시 기사에 동영상을 첨부해 “나경원 후보가 중증장애인 아동 알몸목욕 장면을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 문제를 야기시켰다.

    이에 대해 나 후보 측은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부분에 대해선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