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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지령 "인천을 2014년까지 무력 점령하라"

육군17사-특전사-인천공항-송도 신도시-저유소 등 거점 파괴-장악하면 "한국은 끝장"

입력 2011-09-12 15:59 | 수정 2011-09-12 22:01

왕재산’은 특이하게도 서울이 아닌 인천을 핵심거점으로 삼아 활동했다. 이들이 인천에서 시도하려던 계획을 살펴보면 ‘수도권을 고립시킨다’는 북한의 전략을 그대로 따랐음을 알 수 있다.

서울 아닌 “인천을 장악하라” 지령한 北 225국

북한 225국은 ‘왕재산’에 대한 지령에서 ‘인천 지역에서의 활동역량을 극대화하라’고 여러 차례 지령했다. 그 중 하나가 불법 집회 및 시위를 종용한 것이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북한 225국은 ‘왕재산’에게 “반정부투쟁과 반미자주화투쟁을 결부시켜 ‘남조선혁명’과 ‘조국통일’의 돌파구를 여는데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라”며 불법 집회와 시위를 종용했다.

‘왕재산’은 225국의 지령에 따라 산하 행동조직인 ‘통일OO’을 내세워 2004년 국가보안법 폐지 촛불집회 및 총궐기 대회, 광화문 총파업 결의대회, 2005년 인천 문학산 패트리어트 미사일 배치저지 집회,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추진 집회, 평택미군기지 확장이전 저지, 부산 APEC 반대투쟁 등 좌파 단체들이 참여한 각종 집회ㆍ시위에 개입했다고 한다.

이 같은 시위를 벌일 당시 인천지역책 임 모 씨는 부평의 미군기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맥아더 장군 동상철거 시위와 관련해 “맥아더는 우리민족의 철천지원수이며, 인천에 원수의 동상을 세워두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각오로 싸웠다”고 북한에 보고하기도 했다.

‘왕재산’은 또한 2005년 부산 APEC 반대투쟁 때는 “감히 부시가 남한에 발을 못 들여 놓게 하기 위해 조직성원들이 한걸음에 달려가 눈에 불을 켜고 물대포를 맞으며 싸웠다”고 북한에 보고했다. ‘왕재산’은 이 외에도 인천의 ‘자칭 통일단체’와 함께 2007년 한미FTA 저지투쟁, 을지포커스가디언 훈련 반대 ‘투쟁’을 전개했다고 북한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는 ‘평시활동’이었다. 이들이 실제 노린 것은 2014년까지 인천 지역 내 혁명역량을 구축, 유사시 인천을 무력화하는 것이었다.

北 “인천을 점령하라” 지령에 “조직원 200명” 보고

북한 225국은 2006년 1월 ‘왕재산’ 총책 김 모 씨에게 “인천지역 주둔 우리 군과 경찰, 향토예비군을 비롯한 소위 ‘반혁명집단’에 근무하는 사람 가운데 성향이 좋은 대상자들을 찾아내어 포섭하거나 전쟁을 싫어하는 ‘염전사상(厭戰思想)’을 불어넣기 위한 사업에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라”고 지시했다.

225국의 지령은 점점 더 구체적으로 바뀌었다. 2010년 말부터 북한은 ‘왕재산’에게 ‘2014년까지 인천 남동구, 남구, 동구 지역의 행정기관과 방송국을 유사시 장악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지령을 내렸다고 한다.

북한은 특히 이 지역의 케이블 방송국, 경찰서에 ‘핵심성원’ 1~2명을 ‘세포’ 형태로 배치하거나 2013년까지는 관련자를 포섭하여 유사시 활용할 수 있게 하라고 했다.

그 ‘지령’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인천 남구지역에 대해서는 “인천지역 저유소ㆍ주안공업단지ㆍ보병사단ㆍ공수부대ㆍ공병대대 등에 핵심성원 1~2명을 점 형태로 배치하거나, 경비원ㆍ관리직원ㆍ장교 등을 매수하여 2014년까지 폭파준비를 완료하라”고 말했다.

인천 동구에 대해서는 “2012년까지 ○○노조에 핵심성원 1~2명을 배치하고, 지역케이블 방송국ㆍ경찰서 등에는 일정 직위를 차지한 ‘진보적’인 핵심 인물을 끌어들여 2014년까지 조직의 지도 밑에 움직일 수 있게 하고, ‘통일청년학생단체’를 육성하여 공산혁명을 위한 ‘시민군’과 같은 무장대를 결성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령했다.

북한 225국의 이 같은 지령을 그대로 실행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왕재산’은 “인천지역을 주요한 혁명의 거점으로 삼기 위해 대중운동 단체들을 장악하는 사업을 전투적으로 벌여나가고 있고 ‘민노총’ 인천본부 등을 비롯한 OO노조 등 제반 단체들에 대한 사업이 많은 성과를 내고 있으며, 유사시 동원할 수 있는 조직적 역량은 200여명이며, 반미투쟁역량으로는 경인지역의 광범한 대중을 동원할 수 있다”는 보고를 북한에 보냈다.

북한 225국-왕재산, 왜 인천을 노렸을까

국내 시각으로 보면 ‘북한과 왕재산이 왜 인천을 노렸을까’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김정일 정권의 시각으로 보면 인천을 먼저 점령해야 수도권을 집어삼킬 수 있다.

인천은 대부분의 장거리 국제노선이 취항하고 있는 영종도 국제공항(이하 인천국제공항)은 물론 중국과의 항로 등이 있는 우리나라 관문 중 하나다. 인천 송도신도시는 외국인들의 비즈니스와 투자를 위한 자유구역이다. 이런 인천이 ‘불바다’가 된다면 우리나라의 국제적 활동은 ‘올스톱’ 상태가 된다.

또한 인천 중구와 서구 등에는 수도권의 연료를 담당하는 저유소가 밀집해 있다. 저유소는 단순히 연료를 저장만 하는 곳이 아니라 ‘유통종합시설’이다. 인천 저유소의 저장용량은 200만 배럴을 넘는다. 인천 저유소가 파괴될 경우 수도권의 자동차 대부분이 움직일 수 없게 되고 발전시설 일부도 가동을 멈추게 된다.

인천항은 유사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군 증원전력 등은 개전 초기 시설이 완비되지 않은 평택항보다는 인천항과 공항을 통해 병력을 보내는 게 편하다. 미군은 대규모 증원군을 보낼 때 병력은 여객기와 수송기로, 장비는 RO-RO선이라는 대형 수송선에 실어 보낸다. 보통의 훈련에서는 부산 등을 통해 장비를 보내지만 긴급전개가 필요할 때는 인천이 최적지다. 

북한 225국이 이런 점들을 모두 고려해 ‘왕재산’을 통해 주요 시설 내부는 물론 경찰과 군부대에도 ‘우호세력’을 심으라고 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만약 공안당국의 공소장 내용처럼 ‘왕재산’이 이미 인천지역의 주요시설과 군부대 등에 ‘우호세력’ 200여 명을 심었다고 한다면 유사시 수도권은 제 기능을 상실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북한 225국과 ‘왕재산’의 계획이 성공했다면

그렇다면 만약 북한 225국과 ‘왕재산’의 활동을 공안당국이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인천에는 국제공항과 저유소, 항만 등 주요 기간 시설들을 방호하기 위해 육군 제17사단과 특전사 9여단, 해병대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하지만 ‘왕재산’이 이들 부대 내에 ‘우호세력’을 심어놨다면 엄청난 혼란이 일어나게 된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왕재산’은 2014년 인천 지역에서 ‘민중봉기’를 일으키려 했다. 2014년 어느 날 특전사 9여단과 제17사단 ○○○연대 병력 일부가 같은 부대 내 다른 병력들을 무장해제 시킨 뒤 부대를 점거한다. 이들은 인천 동구의 케이블 방송국으로 가 ‘민중혁명’을 선포한다.

이들이 ‘민중혁명’을 선포하면 인천 지역의 ‘통일단체’와 일부 노조원들이 여기에 가세 ‘혁명군’을 조직한다. ‘혁명군’은 병력을 나눠 한 팀은 저유소 단지와 주안공단을 다른 팀은 인천시청 등 시내, 다른 팀은 인천 국제공항과 송도 신도시로 향한다. 목적지에 도착한 ‘혁명군’은 대부분 별 다른 저항 없이 시설들을 접수한 후 폭파한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은 공항 경비대의 저항에 부딪혀 대치중이다.

‘혁명군’이 저유소를 폭파하면서 수도권은 공황상태에 빠진다. 폭파 때는 서울에서도 폭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인천을 포함한 서울 서쪽은 검은 연기로 뒤덮인다.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려던 국제선 여객기들은 모두 일본과 중국 공항으로 기수를 돌린다. 전 세계 언론은 ‘한국에서 내전 발생’이라는 보도를 긴급 타전한다.

인천 지역의 군부대가 무력화된 상태에서 국방부와 청와대는 수방사 병력 파견을 서두르지만 시민들의 피난행렬로 진압병력은 인천에 진입하는 게 지연된다. 그 사이 ‘혁명군’은 ‘우호세력’을 규합해 그 세를 더욱 늘인다.

한편 인천에서의 ‘혁명’이 비교적 성공이었다는 소식을 접수한 북한 225국은 당 중앙에 보고한다. 당 중앙은 공해상에서 잠수정을 타고 대기 중이던 정찰총국 소속 저격여단 요원들에게 ‘혁명군에 합류하라’고 명령한다. 이들의 합류로 ‘혁명군’의 세는 더욱 불어난다. ‘혁명군’에 합류하지 않은 일단의 저격여단 요원들은 민간인 복장을 하고 인천 지역의 주택가와 유흥업소 밀집가로 숨어든다.

정부는 수방사와 특전사, 정보사 병력 등을 동원해 인천의 ‘혁명군’ 진압을 시도하지만 방법은 공중침투 뿐이다. 정부와 연합사는 MH-47과 MH-60 등 특수전 헬기와 함께 수방사 소속 전차, 장갑차 등을 동원해 진압을 시도한다. 1주일간의 교전 끝에 정부는 ‘혁명군’을 진압한다. 하지만 ‘혁명군’을 진압한 뒤에도 문제는 사그라지지 않는다. 진압군이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나돌기 시작한 것이다. 이 일로 국민 여론은 크게 악화되고 결국 대통령 탄핵까지 추진하게 된다.

‘왕재산’이 ‘우호세력’을 포섭하지 못했다면 이런 이야기는 그저 ‘소설’에 불과하다. 하지만 공안당국의 공소내용이 100% 사실이라면 ‘소설’이 ‘현실’이 될 가능성 또한 70% 이상이라는 점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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