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제 4이통사 직접 투자 '재검토'삼성전자 주축으로 중소기업 협력 가능성 제기
  • '제 4이동통신사'에 투자자들이 몰리자 중소기업중앙회가 직접 출자한다는 당초 결정을 재검토하고 나섰다. 저렴한 요금제를 앞세운 제 4이동통신사에 많은 기업들이 투자 의향을 밝혔기 때문이다.

    중앙회 “투자자들 많아 직접 출자 재검토”

    31일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에 따르면 예상보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제 4이통사 출자 의향서를 접수했다고 한다. 상당수의 투자금이 확보된 상황에서 중앙회까지 직접 출자가 나설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당초 중앙회는 범중소기업계에서 1천500억원을 모집하고 중앙회가 1천억원 이내에서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현재까지 중소기업계에서 모인 금액은 3천억원 정도다. 필요한 자금보다 많은 투자금을 확보한 셈이다. 제 4이통사가 음성 통화 방식을 인터넷전화로 바꿔 '반값 요금'을 실현시킨다는 주장이 어느 정도 신뢰를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중앙회 관계자는 "중앙회가 출자를 강행하면 참가 의향을 밝힌 중소기업들의 지분을 강제로 잘라내야 한다"며 출자 재검토 이유를 전했다.

    삼성전자-중소기업 ‘연합’ 가능성 높아

    상황이 이렇게 되자 '삼성전자'의 참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제 4이통사는 중앙회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국내외 통신장비·서비스사업자, 중견 및 벤처기업 등으로 구성될 방침이었다. 중앙회가 최대 주주지만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도 대주주로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 삼성전자가 제 4이동통신사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노용헌 기자
    ▲ 삼성전자가 제 4이동통신사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노용헌 기자

    삼성전자가 통신시장에 진출하는 것 자체가 큰 이슈다.

    SKT와 KT, LG유플러스로 이뤄진 3파전 경쟁이 4파전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을 뛰어넘는 삼성텔레콤이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중앙회가 직접 출자를 하지 않게 된다면 삼성전자를 주축으로 중소기업들의 '협력'이 예상된다. 대기업이 주축으로 뛰어들게되면 '반값 요금제' 실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제 4이통사는 기존 사업자들이 LTE(롱텀에볼루션)에 주력하고 있는 것과 달리 '와이브로'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와이브로 기술이 적용된다고 알려졌다.

    중앙회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투자 기업들은 미정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투자 구성을 준비 중이라며 방통위 심사 과정 등 구체적인 일정은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