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 YTN 캡쳐.
    ▲ 사진 = YTN 캡쳐.

    ‘지대공 미사일 발사기’ 등 군용품을 불법으로 시중에 유통시킨 판매업자들이 대거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 국제범죄수사대는 25일 실전에서 쓰이는 ‘공중요격용 유도미사일 발사기’ 등의 군용품과 현재 우리 군이 해외에서 입고 있는 것과 흡사한 군복 등을 판매한 혐의로 A(54)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4명은 2000년부터 서울 이태원과 경기도 동두천 등지에 무허가로 군수용품 매장을 운영하며 주한미군부대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공중요격용 유도미사일 발사기와 훈련용 미사일, 방독면 등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일당이 판매한 훈련용 미사일은 폭발성은 없어 위험성은 떨어지지만 필요한 부품을 장착하면 작동이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사일 발사기의 경우에는 여러 조각으로 잘라 폐기하는 것이 원칙이나 원래 형태를 유지한 채 유통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유통시킨 용품과 유사군복 등은 서바이벌 게임이나 장식용도로 ‘밀리터리 마니아’들에게 주로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훈련용 미사일 일련번호를 미군에 넘겨 정확한 유통경로를 파악하는 한편, 군용물품 유출ㆍ밀매를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미군 등지에서 군용품을 빼돌린 사람들은 현재 추적 중”이라며 “이들이 점조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잡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또 “동대문시장에서 군용품 등을 전시해 놓고 파는 업체들도 엄연히 불법”이라며 “이들에 대한 수사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