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랄해 인근 1,300억㎥ 수르길 가스전 개발-생산가스화학플랜트 건설-운영까지 맡는 초대형사업MB "국제회의 아닌 한나라 두번 방문 우즈벡 처음"
  • ▲ 23일(현지시간) 이명박 대통령과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우즈벡 관계자가 협정문에 서명하고 있다.ⓒ청와대
    ▲ 23일(현지시간) 이명박 대통령과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우즈벡 관계자가 협정문에 서명하고 있다.ⓒ청와대

    우리 기업들로 구성된 컨소시엄(UZKOR)이 41억 달러(한화 약 4조1천억원) 규모의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전' 개발 사업권을 따냈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수도 타슈켄트에서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이처럼 합의했다.

    두 정상은 양국이 공동 개발을 추진해온 수르길 가스전 개발 및 가스-화학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를 원활하고 성공적으로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수르길 프로젝트는 우즈베키스탄 아랄해 인근 1,300억㎥(액화천연가스 환산시 9,600만t, 원유 환산시 8억3000만 배럴)의 가스전을 개발-생산하고, 가스화학플랜트 건설-운영까지 하는 초대형 개발 사업이다.

    사업비는 가스전 개발 5억달러, 석유화학설비 건설 24억 달러 등 모두 41억 달러 규모로 개발 지분은 UZKOR와와 우즈베키스탄 가스공사(UNG)가 절반씩 보유한다.

    이에 따라 한국의 UZKOR와 우즈베키스탄 가스공사(UNG)는 양국 정상 임석 하에 4건의 수르길 가스전 개발 및 가스-화학 플랜트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UZKOR에는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참여하고 있다.

    또 지식경제부와 우즈베키스탄 경제부는 산업-에너지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외교부와 우즈벡 외교부는 한시적 근로협정을 각각 체결했다.

    이 대통령과 카리모프 대통령은 양국간 협력 범위가 에너지-자원뿐 아니라 기반시설 구축, 정보기술(IT), 보건의료와 섬유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음을 평가하고 각 분야에서 추진중인 협력 사업이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협력키로 했다.

    두 정상은 또 수교 20주년을 맞아 양국간 문화 및 인적 교류를 확대키로 했으며 카리모프 대통령은 국제 무대에서 한국을 계속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과 카리모프 대통령의 만남은 이번이 여섯번째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시절이던 2002년 처음 만나 명예 서울시민증을 받았으며, 2008년 2월 이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참석하는 등 이 대통령과 꾸준히 상호 신뢰와 우의를 쌓아 왔다.

    이 대통령은 공식 환영식 및 단독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우즈벡이 국가 간에 신뢰하고, 국민 간에 신뢰하고, 기업 간에도 신뢰하게 된 것은 카리모프 대통령의 역할이 크다. 그 점에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국제회의가 있는 경우가 아니고 이렇게 두 번이나 한 나라를 방문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우리는 또 서로 번갈아 가면서 한번씩 상대국을 방문했다"고 소개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수르길 사업이 우즈벡은 물론이고 중앙아시아 CIS 전역을 통틀어서도 유일한 대규모 사업이다. 이 대규모 사업, 전략적 사업을 한국 기업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극동지역 고려인이 지금은 우즈벡을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있다. 우즈벡의 일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나는 고려인을 존경하고 매우 사랑한다"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24일까지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한 뒤, 중앙아시아 순방 마지막 일정인 카자흐스탄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