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원지동 입주, 의료시설 공원도 함께14년만의 결실, 화장대란 사라지나?
  • ▲ 내년초 서울 서초구 원지동에 시내 첫 화장장과 의료시설, 공원이 함께 갖춰진 서울 추모공원이 문을 연다. 사진은 개장 후 예상 이미지 ⓒ 서울시
    ▲ 내년초 서울 서초구 원지동에 시내 첫 화장장과 의료시설, 공원이 함께 갖춰진 서울 추모공원이 문을 연다. 사진은 개장 후 예상 이미지 ⓒ 서울시
    서울시는 내년초 서울 서초구 원지동에 시내 첫 화장장과 의료시설, 공원이 함께 갖춰진 '서울 추모공원'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공정률 70%로 오는 12월 완공될 예정인 서울 추모공원은 지난 7년간의 법정 분쟁, 430회 이상의 주민 대화를 거쳐 14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장례문화가 매장에서 화장으로 바뀌면서 1995년까지 20% 정도였던 화장률 이 2000년 48.3%까지 급증했지만 시의 화장시설은 고양시에 있는 서울시립승화원밖에 없어 시민들은 불가피하게 4∼5일장을 치르거나 다른 지역의 화장장을 이용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시 관계자는 "공원이 열리면 서울시민 뿐 아니라 경기도 고양과 파주 시민까지 포함해 오전장 예약이 98구까지 가능해진다"며 "장기적으로는 2025년까지 서울시민의 화장 수요를 100%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화장장을 혐오 시설로 인식하는 지역주민의 정서를 고려해 총 3만6천453㎡ 면적에 2층 높이로 들어서는 화장시설 전체를 지하화하고 건축물 중앙홀에 중정(中井)을 설치해 환기통로와 자연채광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했다.

  • ▲ 시민공원 조성계획안 ⓒ 서울시
    ▲ 시민공원 조성계획안 ⓒ 서울시
    지붕에는 수림대를 조성해 청계산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도록 했으며 진출입 도로는 시ㆍ종점 부분을 터널로 시공하고 도로 양측에는 축대벽을 설치해 외부 시선이 차단되게 했다.

    보조연소로를 주연소로의 아래에 배치하는 `향류연소방식'의 화장로를 개발해 무연, 무취, 무해 시설로 만들고 연료 소모량과 화장시간을 줄일 수 있게 했다.

    시는 또 원스톱 동선 설계와 문자메시지(SMS)서비스 등 실시간 정보 제공으로 유족의 편의를 제고했으며 요금도 현재 서울시립승화원의 요금인 9만 원(13세 미만 소인 8만 원)을 그대로 적용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갤러리를 조성하고 예술 콘텐츠를 곳곳에 넣어 문화가 흐르는 추모공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서울추모공원이 화장시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