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호 태풍 '무이파'가 휩쓸고 간 전남에서 서쪽은 폭풍 피해가 컸던 반면, 동쪽은 폭우 피해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태풍의 특성과 연관됐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태풍이 지나가는 곳과 가까운 곳에는 바람이 세게 불고 태풍의 경계에는 구름이 생긴다.

    이 때문에 태풍의 진로와 가까웠던 전남 서부권에는 흑산도에서 순간 최대 풍속 42.4m/s를 기록할 만큼 강한 바람이 불었다.

    또 태풍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며 북상하는 동안 태풍의 끝 자락인 전남 동부 내륙과 지리산권을 훑으면서 이 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서부 지역에서는 전복 등 양식장이 통째로 바닷가로 떼밀려왔는가 하면, 해수욕장 시설물 등이 폭풍우와 파도 등으로 인해 초토화됐다.

    완도군 보길도 선창리 이장 정영우씨는 "완도 바다에서 20년간 먹고 살았지만 이번 태풍처럼 강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웃 마을인 보길도 중리, 예송리, 통리의 양식장이 완전히 쑥대밭으로 변해 버렸다"며 안타까워했다.

    피해가 일부 확인된 완도군은 전복양식에만 3천878어가가 1천620ha에서 종사하고 인근 신안과 진도, 해남도 대부분 어가가 양식을 하고 있어 태풍에 따른 재산피해는 천문학적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수와 광양, 순천 등 동부 지역은 하천 범람이나 저지대 침수, 산사태 등 물폭탄에 의한 피해가 많았다.

    여수의 경우 시내 삼일동의 중흥천, 소라면 덕양리 오복천 등이 폭우로 물이 불어나면서 주택과 상가 등 건물을 덮쳐 200여채가 침수되는 피해가 났다.

    또 화양면 이목리 마을 진입도로 등 10여곳이 물에 잠기고 도로유실ㆍ옹벽붕괴 등의 피해도 7곳에 달했다.

    또 광양은 5개 읍ㆍ면ㆍ동의 시우량이 100㎜의 기록적인 강우를 보이면서 도로 15곳, 상가와 주택 15채 등 침수피해가 나고 10건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반면 여수에서는 현재까지 양식장 등 해상 시설물 피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여수시의 한 관계자는 "여수는 태풍 때마다 해상시설물 피해가 많은데 이번 만은 다소 예외"라며 "그러나 아직 해상의 파도가 높아 피해 확인이 어려운 만큼 피해 유무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