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중문에서 24일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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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박물관 체인인 리플리 엔터테인먼트가 설립한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Ripley's Believe It or Not)이 제주도에 들어섰다.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 제주'(관장 이장우)는 서귀포시 색달동 중문관광단지 입구에 갤러리와 야외공원, 기념품점, 커피숍 등을 갖춘 지상 2층 전체면적 1천330㎡ 규모의 박물관을 설립, 이달 24일 개관한다고 9일 밝혔다.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은 미국 등 전 세계 31개소에서 체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제주도는 이 박물관이 들어서는 11번째 국가이자 32번째 장소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태국 파타야에 이어 두번째다.
이 박물관에는 탐험가 로버트 리플리(Robert Ripley.1893∼1949)가 35년간 198개국을 여행하며 찾아낸 신기하고 기이한 물건 700여점이 전시돼 관람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1989년 독일 통일 당시 무너진 베를린 장벽, 화성에서 날아온 운석 조각, 전설적인 로큰롤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머리카락, 19세기 영국의 감옥문과 중세의 고문 도구 등 역사적 의미와 배경을 가진 전시물들이 선보인다.
또 세계에서 가장 키가 컸던 남자 등 역대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인물들이 실물 크기로 재현됐고, 9만개 이상의 못을 이용해 만든 무스(moose, 북미산 큰 사슴) 등 인간이 이뤄낸 황당하고 놀라운 작품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에콰도르의 한 인디언 부족이 전쟁에 승리한 후 적의 머리를 잘라 옆구리에 차고 다녔다는 전리품 '쪼그라든 머리(Shrunken Head)' 등 눈으로 직접 봐도 믿기 어려운 수집품도 이 박물관만의 자랑이다.
야외 공원에 자리 잡은 시카고 컵스 미국 프로야구팀의 홈구장 '리글리 필드' 초창기 의자에선 리플리의 광범위했던 수집벽(蒐集癖)을 엿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관광지에 독특한 외형의 건축물을 짓는 것으로도 유명한 이 박물관은 앞으로 해외 체인 박물관들과의 순환 전시를 통해 방문할 때마다 새로움을 느끼게 할 계획이다.
리플리 엔터테인먼트는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 이외에도 기네스북, 밀랍인형 박물관, 아쿠아리움, 워터파크 등 다양한 테마의 관광명소를 통해 연간 1천3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좌시내 홍보담당은 "리플리씨가 평생 지구 10바퀴 이상을 돌아다니며 모은 전시물들은 미스터리한 이야깃거리로 가득 차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전 세계의 역사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