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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금융 덕분에 결혼하게 됐습니다.” 남대문시장에서 안경점 직원으로 일하다 모친이 운영하는 동태탕 음식점에 합류한지 4년째. 맛이 좋기로 소문이 났으나 입지조건이 좋지 않아 현상 유지한 하는 정도였다. 입지가 좋은 곳으로 가게를 옮기고 싶었으나 자금이 문제였고, 카드 빚 연체 실적으로 은행권 대출이 불가능한 상황. 정모(38) 씨는 지난 2월 IBK미소금융재단을 찾아 창업임차자금 3,000만원을 대출받았다. 대형 아파트 단지 옆 대로변으로 가게를 이전하고, 음식점은 성황을 이뤘다. 지금은 몇 군데 양로시설에 정기적으로 음식을 기부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게 된 것이 가장 큰 행복이었다.
우리사회에서 소외되고 고통받고 있는 사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이들의 자활 의지와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사회 안전망 확충 및 미소금융 소액대출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미소금융이 출범 8개월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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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미소금융재단은 지난 17일 '서울망우지부'를 개점했다.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앞줄 오른쪽)이 시장상인에게 안내장을 배포하며 미소금융을 알리는 모습 ⓒ 연합뉴스
금융위원회와 미소금융중앙재단은 그간 미소금융 운영과정에서 나타난 서민들의 소액대출 수요를 신속히 충족시키기 위해, 전통시장 상인대출 등 긴급소액자금 지원 성격의 다양한 미소금융 상품을 대폭 확대하고 2천만원 이하 소규모 창업자금의 자기자본비율 요건을 현행 50%에서 30%로 완화하는 등 미소금융의 지원요건 및 대출절차를 개선하여 지난 5월 17일부터 시행했다.
이에따라 기업과 은행 미소금융재단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다양한 미소금융 상품이 지난달 2일 부터 시행됐다. 그동안 각 기업과 은행 미소금융재단은 지역별 환경 및 특성에 맞는 사회소외계층에 대한 미소금융상품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노력을 하여 왔으며, 금번 전통시장 영세상인 대출, 다문화가정 자활지원자금 등 미소금융 상품을 재단별로 개발하여 시행하기로 했다. 현재 기업, 은행재단은 대출재원의 최대 50%는 독자상품개발 등 다양한 형태의 미소금융 수행이 가능하다.
대상은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인 저신용자 이외에도 기초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등 법인세법 시행규칙에서 정하는 소액신용대출 요건 범위 이내인 자로 확대하되, 지원 가능한 자금의 용도는 기존 미소금융 상품과 같이 창업 및 운영․시설개선 자금을 중심으로 한다. 즉, 저소득․저신용자의 자활 지원을 위한 미소금융의 지원 원칙의 핵심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종전까지의 지원내용은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대출한도 5000만원 내외를 4.5%의 이자율로 빌려준 '프랜차이즈창업자금'과 '창업임차자금(사업장임차보증금)'과 함께 영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1,000만원 이내를 4.5%의 이자율로 대출한 '운영자금', '시설개선자금'과 영세자영업자(무등록사업자)에게 500만원 이내를 3.0%로 대출한 '무등록사업자지원자금'이 있다.
◆ 한 눈에 보는 법인별 독자상품 내용
상품의 내용을 살펴보면 전국 1,500여개 전통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무점포 상인은 500만원, 유점포 상인의 경우 1천만원까지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전통시장 상인 자립 지원상품이 있으며, 전 재단 지점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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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인별 독자상품 내용 ⓒ 미소금융재단 제공
신한미소금융재단의 경우, 인천시에 거주하는 3자녀 이상 가정에 대해 창업 및 운영 자금으로 최대 5천만원까지 지원하는 다자녀 가정 지원 상품을 운용하고 있으며, SK미소금융재단의 경우 용달 사업자의 화물차 구입 자금을 2천만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을 용달 협회와 연계하여 운용하고 있다.
우리미소금융재단의 독자상품은 '한부모 가정'과 '다문화 가족'으로 나뉘어 구성된다. 먼저, 한부모 세대주 가정을 대상으로 창업 및 운영, 시설개선 자금등을 지원하는 '한부모가정 지원'은 창업자금의 경우 2천만원 이내, 운영자금의 경우 1천만원 이내까지 지급된다. 다문화가족 가장을 대상으로 창업자금과 운영자금, 시설개선 자금 등을 지원하는 '다문화가족 지원' 역시 창업자금의 경우 2천만원 이내, 운영자금의 경우 1천만원 이내까지 지급된다. 이는, 단체 연계지원으로 지원할 수 있으며, 약 646개의 단체와 연계돼 있다.
KB미소금융재단은 경기도 무한돌봄 수례자 및 졸업자들을 대상으로 창업 및 운영, 시설개선 자금 등을 지원하는 '경기 무한돌봄 사업 지원'을 마련했다. 창업자금의 경우 3천만원 이내, 운영자금은 1천만원 이내로 지급된다. 경기북부 10개 자치단체와 연결돼 있다.
하나미소금융재단은 등록 노점상 운영자들을 대상으로 운영과 시설개선자금을 융도하는 '알뜰시장상인 자립 지원' 상품을 마련했다. 운영자금의 경우 5백만원 이내, 시설개선 자금의 경우 1천만원 이내로 대출이 가능하다.
포스코미소금융재단은 다문화 가족을 책임진다. 다문화 가족 가장을 대상으로 창업 및 운영, 시설개선 자금을 대출하는 '다문화 가족 자립지원'은 창업자금의 경우 5천만원 이내, 운영자금의 경우 1천만원 이내로 대출된다.
IBK미소는 안산과 부천 소재 미용업자들에게 창업 및 운영, 시설, 무등록 자금을 지원하는 '미용사 희망대출'을 시행한다. 창업은 2천만원 이내, 운영은 5백만원 이내까지 빌릴 수 있다.
현대차미소는 5년이 경과한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H-하나론'이 있다. 창업의 경우 5천만원 이내, 기존의 경우 3천만원까지 적용한다. 통일부와 연계 지원되며, 미소학습원 5주 교육을 받아야만 한다.
미소금융재단의 대출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난 1월 7억4천만원이 대출된 것을 시작으로 2월에는 17억5천만원, 3월 22억1천만원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으며, 특성화 상품 개발 직후인 7월에는 42억2천만원으로 전월 대비 대출액이 두배 가까이 껑충 뛰어오르는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뒀다.
미소금융중앙재단 홍범식 사업본부장은 “독자 상품은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특성화 돼 만족도가 높다”며 “향후에도 제도권 금융에서 소외되고 있는 많은 취약 계층 그룹을 발굴하여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특화 상품 개발을 계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