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주민들 사이에 한상렬 목사의 방북이 오히려 남한의 민주적인 사법제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14일 전했다.

  • ▲ 지난 6월 27일 평양 칠골교회 일요 예배에서 기도하는 한상렬 목사. ⓒ 자료사진
    ▲ 지난 6월 27일 평양 칠골교회 일요 예배에서 기도하는 한상렬 목사. ⓒ 자료사진

    방송에 따르면 북한의 대학생들과 지식인들은 정부 승인이 없이 무단 방북한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한상렬 목사의 언행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

    북한 신의주시에 살고 있는 여동생과 어렵게 연락이 닿은 탈북자 최성국(가명, 32)씨는 여동생으로부터 지난 89년 6월에 무단 방북했던 임수경씨와 문규현 신부의 안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며 남한의 사법제도와 수감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회령시의 한 대학생 소식통도 “남한이 한 목사를 귀환 즉시 체포할 것이라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다”며 “임수경도 귀환당시 체포됐지만 큰 처벌은 받지 않고 지금은 ‘말’지 기자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고 방송에 말했다.

    방송은 “한 목사가 귀환 후 구속되어 재판 받게 된다는 소문을 놓고 북한 주민들 속에서 남한의 사법제도와 민주주의에 대한 놀라움과 동경도 커지고 있다”며 북한에서는 “남조선은 이미 90년대에 사형제도가 폐지되었다”는 소문과 함께 “아주 중한 정치범이라 할지라도 ‘양심수’라고 부르며 법에 따라 관대하게 처벌한다”며 남한의 사법제도를 놓고 열띤 논쟁들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감옥에서 때리지 않으면 어떻게 범인들의 자백을 받아 내는지 모르겠다”, “국가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처형해버리지 않으면 어떻게 그 정권이 유지 되느냐?”며 남한의 사법제도에 대해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이미 무단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남한 인사들에 대한 관대한 처벌 소식을 듣고는 북한 주민들은 ‘그렇게 해가지고 어떻게 국가가 유지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우리에게는 먼 우주 밖의 이야기처럼 들린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